"용산정비창이 방배만도 못해?"…HDC현산, '무료 슬롯 카지노 이중잣대' 논란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강남 방배신삼호 재건축사업에는 조합 부담을 줄여주는 공사비 상환 방식을 제안하고,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사업에는 조합 부담을 가중시키는 조건을 내걸어 전면1구역 조합원들의 불만이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면1구역 조합에 제출한 제안서에 '공사 도급 조건-공사비 지급 방법'으로 '무료 슬롯 카지노'이라고 적었다. 반면, 비슷한 시기 시공사 선정을 진행하고 있는 방배신삼호 조합에는 '분양수입금 내 무료 슬롯 카지노'을 제시했다.

기성불은 분양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공사 일정(공정률)에 따라 시공사에게 무조건 돈을 지급해야 하는 공사비 상환 방식을 뜻한다. 분양이 잘 되지 않더라도 조합은 대출을 받거나, 조합원들의 각출을 통해 어떻게든 공사비를 마련해서 건설사에게 줘야 한다. 경우에 따라선 미지급 공사비에 대한 이자까지 조합이 부담해야 한다. 

분양수입금 내 무료 슬롯 카지노도 무료 슬롯 카지노과 마찬가지로 공정률만큼 시공사에게 공사비를 지급하는 방식이지만, 전제 조건이 있다. 조합이 실제로 확보한 분양 수입 내에서만 공사비를 준다는 것이다. 분양 흥행에 실패하면 건설사도 돈을 받을 수 없다. 시공사가 조합의 부담을 대신 짊어주는 구조인 셈이다.

때문에 건설사들은 통상적으로 미분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거나 수의계약 방식으로 수주할 수 있는 사업장에는 기성불 조건을 제시하고, 사업성·입지가 우수해 수주 경쟁이 치열하게 붙은 사업장에는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 방식을 제안하는 편이다.

방배신삼호 재건축사업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수의계약이 유력한 사업장이고, 전면1구역 재개발사업은 시공권을 놓고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이앤씨(구 포스코건설)간 격전이 펼쳐지고 있는 곳이다. 그럼에도 HDC현대산업개발은 방배신삼호 조합에 제시한 조건보다 못한 공사비 지급 방식을 전면1구역 조합에 제안한 것이다. 전면1구역 조합원들 입장에선 반발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 같은 비판이 거세지자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돌연 입장을 바꿨다. 지난 8일 열린 전면1구역 1차 공식 합동설명회에서 홍보 영상을 통해 공사계약서(안)의 일부 문구를 근거로 들면서 공사비 지급 방식이 분양수입금 내 무료 슬롯 카지노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하지만 전면1구역의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선 HDC현대산업개발의 말을 믿기 어렵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내세운 공사계약서(안) 특별조건에 '제안서를 우선 적용한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즉, 입찰제안서에 공사비 지급 방법으로 무료 슬롯 카지노이라고 적시된 이상,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권을 확보할 시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조건을 들이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면1구역 조합의 한 조합원은 "용산정비창처럼 입지 경쟁력이 확실한 곳에 어떻게 기성불을 제안할 수 있느냐. 우리가 방배신삼호보다 못한 사업장이냐. 더욱이 HDC현대산업개발이 최근 수년간 입찰에 참여한 주요 정비사업장을 보면 대부분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을 제시했다"며 "이제 와서 공식 홍보 영상 등을 통해 말을 바꾸고 있는데, 그럴수록 궤변 같아서 더욱 믿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같은 시공사가 조합마다 전혀 다른 조건을 들이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용산정비창을 무시하고 만만하게 보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는 조합원들이 주변에 많다"며 "특히 기성불 문제의 경우 HDC현대산업개발이 과거 다른 사업장에서 조합원들에게 가장 유리한 공사비 지급 방법이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이라고 홍보한 자료도 있더라. 용산에 본거지를 뒀었던 회사면 더 용산을 챙겨야 하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방배신삼호에 비해 전면1구역을 차별하고 있다고 전면1구역 조합원들이 느끼고 있는 점은 이뿐만이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대표적인 게 '단가' 논란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방배신삼호 조합에는 '단가'를 기재한 공사비 내역서를 공개해 공사비의 투명성을 약속했지만, 전면1구역에는 단가가 빠진 내역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건설사가 단가를 제시하지 않으면 조합은 공사비의 적정성 여부를 제대로 판단하기 어렵다.

이밖에 조합원 분담금 납부 방식에 있어 방배신삼호의 경우 입주 시까지 조합원 분담금 대출이 없다는 조건을 내건 반면, 전면1구역에는 수요자 금융조달 형식을 제시한 점도 전면1구역 조합원들의 불만을 키우는 분위기다. 분담금 수요자 금융조달은 분담금을 조합원 개개인이 본인 돈으로 납부하거나 금융권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내라는 의미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면1구역 조합원 중에는 강남권 등 외지 투자자들이 많다. 기성불, 수요자 금융조달 등 제안에 대한 리스크를 아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그래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전면1구역에서 보이고 있는 행보가 정말 이상하다. 이런 제안들이 조합원들을 자극할 수 있다는 걸 HDC현대산업개발이 모를 리가 없을 텐데, 재무 문제 등 속사정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슬롯 사이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