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플레이 텍 슬롯 로비업체 추가 고용…트럼프 통상 리스크 대응 본격화

친미파 류진 회장 체제서 대미 로비활동 강화 지속

2025-06-13     박근홍 기자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구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플레이 텍 슬롯 정관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로비활동을 확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플레이 텍 슬롯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3일 미국 상원(Senate) 로비활동 공개정보(Lobbying Disclosure)를 살펴보면 한경협(The Federation of Korean Industries)은 미국 로비 전문업체인 캐피톨 리소스(Capitol Resources, LLC)와 로비 업무 대행 계약을 체결했다. 캐피톨 리소스는 미국 상원·하원 의회를 중심으로 각 주 및 연방 정부에 대한 로비 용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이후에는 친공화당 인사 영입으로 워싱턴DC 로비팀을 보강해 왔다.

한경협이 플레이 텍 슬롯 로비 전문업체를 고용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3월 한경협은 플레이 텍 슬롯계 로펌인 '마이클 베스트 앤 프리드리히'(Michael Best & Friedrich LLP)의 자회사인 '마이클 베스트 스트레지스'(Michael Best Strategies LLC)와 로비 업무 대행 계약을 맺음으로써 2008년 이후 약 17년 만에 대미(對美) 로비활동을 재개한 바 있다. 이어 2달 만에 또 다른 업체와 추가로 손잡고 대미 로비활동을 강화한 것이다.

이들이 미국 관계당국에 제출한 로비활동 보고서상 한경협의 로비 목적은 '국제 무역 이슈'(Issues related to international trade)다. 로비 대상은 미국 백악관, 상원·하원, 상무부(DOC), 국무부(DOS), 재무부(DOT), 에너지부(DOE), 무역대표부(USTR) 등 소속 관계자로, 광범위한 기관에 걸쳐 있다. 고관세 등으로 글로벌 무역 시스템을 뒤흔들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발(發) 통상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으로 읽힌다.

플레이 텍 슬롯 상원(Senate) 로비활동 공개정보(Lobbying Disclosure) 화면 캡처= 슬롯 사이트 드림

실제로 한경협의 대비 로비 업무를 대행 중인 로비스트 6명{앤드류 호긴(Andrew Hogin), 존 심슨(John Simpson, 이상 캐피톨 리소스 소속)과 프레스턴 힐(Preston Hill), 제이슨 야워스케(Jason Yaworske), 브리탄 스펙트(Brittan Specht), 알렉산더 앤젤슨(Alexander Angelson, 이상 마이클 베스트 스트레지스 소속)}은 모두 공화당계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캐피톨 리소스 소속 앤드류 호긴은 빌 해거티(Bill Hagerty, 공화당) 플레이 텍 슬롯 상원 의원실 보좌관 출신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빌 헤거티는 주일 플레이 텍 슬롯대사를 역임한 바 있으며, 한-미-일 동맹을 강조하는 정치인이다. 최근에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앤드류 호긴은 이에 앞서 데이비드 커스토프(David Kustoff, 공화당) 하원 의원실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테네시주를 지역구로 둔 데이비드 커스토프는 SK 등 한국 기업 관계자들과 교류가 잦다.

존 심슨은 마이크 로저스(Mike Rogers, 공화당) 현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의 입법보좌관으로 활동했던 인사다. 마이크 로저스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가 한국 방위비 분담금 증액과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평화롭고 안정된 한반도라는 공동의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국방부가 한국과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의회의 인식"이라는 친한(親韓)적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기존 계약 업체인 마이클 베스트 스트레지스 소속 로비스트 역시 공화당계 인사들이다. 프레스턴 힐, 제이슨 야워스케, 브리탄 스펙트는 케빈 맥카시(Kevin McCarthy, 공화당) 전 하원 의장과 마이크 존슨(Mike Johnson, 공화당) 현 하원 의장의 정책국 소속으로 근무했으며, 알렉산더 앤젤슨은 백악관 입법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특보를 역임하며 대통령-하원간 연락통으로 활동한 인사다. 이들 네 사람은 지난 1분기 한경협으로부터 3만 달러(약 4000만 원)를 받아 현지에서 로비를 펼쳤다.

전경련의 대미 로비 활동 재개에는 류진 한경협 회장의 의중도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방산업체인 풍산그룹을 경영하고 있는 류 회장은 플레이 텍 슬롯 정재계 인사들과 친분이 깊은 플레이 텍 슬롯통으로, 윤석열 정권 시절 방미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바 있다. 또한 그의 부인인 헬렌 노(노혜경, 故 노신영 전 국무총리의 딸)씨, 장녀인 캔디스 류(류성왜)씨, 장남인 로이스 류(류성곤) 풍산 플레이 텍 슬롯법인 수석부사장 등은 모두 플레이 텍 슬롯 국적자다. 류 회장 자신도 플레이 텍 슬롯에선 '진 로이 류'(JIM ROY RYU)라는 플레이 텍 슬롯식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선 그가 플레이 텍 슬롯 시민권 보유자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아울러 미국 정치 전문지인 폴리티코(Politico)가 2015년 보도한 기사(Jeb’s South Korean sugar daddy)에 따르면 류 회장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George W. Bush, 공화당)의 동생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Jeb Bush, 공화당)에게 수차례 강연을 의뢰하면서 연설료를 지급하고, 부시 가문의 도서관 및 재단에도 100만 달러(약 14억 원)를 기부한 바 있다. 미국 거주 중인 부인 헬렌 노씨도 미국 대선이 치러질 때마다 공화당 인사들의 선거 캠프에 거액의 정치자금을 후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 슬롯 사이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