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리포트] 애큐온 김희상號 앞길, '험로' 아닌 '평로'인 이유
지난달 취임 "수익성 강화, 건전성 제고" 일성 1분기 순익 증가…ROA 개선, 고객 수도 늘어 부동산PF 연체 개선…TF 조직, 경공매도 속도
김희상 신임 애큐온저축은행 대표가 지난달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수익성 강화 △자산 건전성 제고를 무난히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애큐온저축은행의 수익성·건전성 지표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두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은 이미 마련됐다는 평가다.
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애큐온저축은행은 1분기 4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1년 전보다 6억원 늘어난 수준인데 매출액에선 △이자수익 증가 △영업비용 감소가 더해지며 영업익이 130% 성장했다. 동시에 애큐온저축은행의 수익성 지표도 나아졌다.
특히 자산으로 얼만큼 수익을 냈는지 볼 수 있는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이 지난해 1분기 -0.69%에서 올 1분기 0.72%로 뛰었다. 자산의 일부로 인식되는 여신도 4조8980억원으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목해볼 부분은 고객의 증가다.
올 1분기 애큐온저축은행의 고객은 25만9864명으로 1년새 4만6000여명이 늘었다. 규모만 보면 빅5(OK·SBI·한국투자·웰컴·애큐온) 중 OK저축은행(+약 31만명) 다음으로 많다. 이 고객이 모두 수신 고객은 아니다. 그렇지만 고객의 이탈을 막고 수신으로 유도할 수 있다면 자연히 수익성 강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
수신이 늘면 저축은행의 자금조달력, 대출여력이 나아지고 결국 이자이익의 추가 성장도 기대해볼 수 있어서다. 34년간 리테일에서 경험을 쌓아온 김 대표의 역량이 필요한 대목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의 건전성도 개선 조짐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체율,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5.72%, 6.97%로 각각 1년 전보다 0.45%포인트, 0.04%포인트 상승했다. 표면상 '지표가 고개를 들었다'고 볼 수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최근 부실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관련 연체액은 줄고 연체율도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1분기 애큐온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부동산PF+건설업+부동산업) 연체액은 684억원에서 569억원으로 16.8% 줄었다. 업계 빅5 중 OK저축은행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감소한 은행이다. 이와 관련한 연체율은 5곳 중 유일하게 2%포인트 하락했다.
이중 부동산PF 대출 연체액은 224억원에서 121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연체율도 9.63%에서 3.56%로 크게 낮아졌다. 저축은행이 1분기 부동산 담보 비중을 크게 줄인 결과로 풀이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를 토대로 애큐온의 기업신용등급을 BBB/Negative에서 BBB/Stable으로 상향하기도 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부터 부동산PF 리스크 관리를 위해 자산건전성 TF를 구성·운영 중"이라며 "영업과 신용관리, 채권관리 등 부문간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고 협업해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또 기존 부실PF 사업장에 대해선 경매, 공매, 펀드 매각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산건전성을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슬롯 사이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