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도락] '라부부' 열풍인데…중학개미는 '버팔로 슬롯 머신' 조용히 매도, 왜?

이달 174억 '팔자'…3개월 연속 순매도세 아티스트 협업 캐릭터 IP 성장…순익 급증 주가 상승에 차익실현…이달 주총에 관심

2025-08-11     정우교 기자
▲작년 4월 버팔로 슬롯 머신가 호주에 연 매장 내 사진. 사진=버팔로 슬롯 머신 홈페이지

중국의 캐릭터 인형 '라부부'(Labubu)의 인기가 국내에서 계속되는 가운데 중학개미(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는 라부부 판매 기업 '팝마트'의 주식을 팔고 있다. 팝마트의 주가가 고점에 달했다는 판단 아래 매도폭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중학개미들은 팝마트를 이달(8일 기준) 1253만8013달러(약 174억3034만원) 팔았다. 중학개미의 순매도는 3개월 째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6월 881만5734달러를 팔았고 7월에는 623만3965달러 던졌다. 

3~5월 줄곧 순매수였던 점을 감안하면 딴판이다.

당시 중학개미는 △3월 359만483달러 △4월 1594만9348달러 △5월 3171만7891달러를 담았다. 이때는 라부부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었고, 이 인형을 유통·판매하는 팝마트의 주가도 우상향세를 그리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팝마트의 주가는 3개월 새(3~5월) 101%나 뛰었다. 중학개미들이 주식을 담을 이유가 충분한 흐름이었다.   

팝마트는 2010년 중국에서 설립된 아트토이 판매·유통 기업으로 전 세계 30개 이상의 국가·지역에 직영점(약 500개)를 운영하고 있다. 라부부 열풍 이전에도 국내 기업들과도 협업을 이어왔으며, 코엑스를 비롯해 용산, 수원 등에도 매장이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글로벌 아트 토이 브랜드 ‘팝마트’의 특별 전시회 ‘HELLO, MOON’을 단독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8월 1일부터 12일까지 강남점 1층 오픈스테이지에 열리는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팝마트를 대표하는 인기 캐릭터 ‘몰리(MOLLY)’ 시리즈 중에서도 우주 콘셉트의 확장된 세계관을 담은 ‘메가 스페이스 몰리’를 소개한다. 사진=신세계

팝마트의 성장 기반은 유명 아티스트들과 협업한 캐릭터 지적재산권(IP)이다. 캐릭터 몰리(Molly), 디무(Dimoo)와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라부부(Labubu)도 팝마트의 대표적인 IP다.

팝마트는 이러한 IP를 기반으로 작년 상반기 순이익 4억3200만위안(약 815억원), 매출액 35억5100만위안(약 67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2.3%, 40.1% 급성장한 수준이다.

특히 라부부가 매출액의 33.7%(중국 현지 기준)을 차지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그동안 주가가 크게 뛴 건 팝마트의 이러한 양적·질적 성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실적엔 국내 매출액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셀럽에서 시작된 라부부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고 있고 리셀(제품을 되파는 행위)도 활발해지고 있어서다. 플랫폼 크림에 따르면 거래량, 거래액은 폭증했으며 인기모델은 정가 대비 2100%나 높은 가격으로 거래됐다. 

리셀의 증가는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결국 수요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중학개미들이 주식을 매도해 차익실현에 나선 건 팝마트의 주가가 오를 대로 올랐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버팔로 슬롯 머신의 주가는 올해만 200% 넘게 올랐다. 상승률만 놓고 보면 △텐센트(약 34%) △HSBC홀딩스(약 20%) △중국건설은행(약 10%) △샤오미(약 50%) 등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굵직한 기업들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석달 째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고 이달에도 매도액(1398만3688달러, 약 195억원)이 매수액(144만5675달러, 약 21억원)을 크게 웃도는 건, 주가의 추가 상승여력이 관측되지 않은 채 차익실현 심리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시장에선 오는 19일 열릴 팝마트 이사회에 시선이 쏠려 있다. 

홍콩거래소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팝마트 이사회는 올해 상반기 실적을 검토하고 승인할 예정이다. 이때 공개 예정인 실적이 주가 등락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또 중학개미의 순매수 전환도 관측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 슬롯 사이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