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경제 중추' 슬롯 머신 게임, 올해는 역성장 경고등
'매출 비중 24%' 모그룹 일감, 줄어들 가능성↑ 전기차시장 위축 속 분리막 자회사 손실폭 확대 일부 사업장 노동자 대상 격월 휴직제 검토설도
지난해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일대 지역경제의 중추 역할을 해냈던 슬롯 머신 게임가 올해는 화학업계 불황 여파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모기업과 자회사의 동반 부진이 슬롯 머신 게임의 실적을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돼서다. 지역 내에선 구조조정에 돌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슬롯 머신 게임는 2024년 4월~2025년 3월 연결기준 매출 2조7369억 원, 영업이익 1299억8644만 원을 기록했다. 전기 대비 매출은 0.10%, 영업익은 55.85%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540억5387만 원)도 40.37% 늘었다. 슬롯 머신 게임의 이 같은 매출은 구미국가산단에 본사가 있는 기업 중 탑3 수준이다. 또한 슬롯 머신 게임가 영업익과 순익이 각각 1000억 원, 500억 원을 넘긴 건 3년 만이다.
이처럼 좋은 성적표를 받았음에도 슬롯 머신 게임의 최근 분위기는 심상치 않은 눈치다. 호실적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측면이 많은 데다, 최근 모기업과 자회사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서다.
실제로 슬롯 머신 게임는 지난해 매출이 전기보다 소폭(0.10%) 증가했음에도 매출원가상 지급수수료는 되레 948억7796만 원에서 687억2462만 원으로 27.57% 감소했다. 같은 기간 회계상 비용으로 반영되는 재고자산의 변동(기초 재고자산-기말 재고자산)도 422억4534만 원에서 220억596만 원으로 47.91% 축소됐다. 장사가 잘 됐다기보다는 비용을 줄임으로써 재무제표상 영업이익을 확대했다고 볼 만한 부분이다.
아울러 동기간 슬롯 머신 게임의 외환차익은 335억4864만 원에서 444억9998만 원으로, 외화환산이익은 69억5148만 원에서 112억7259만 원으로 각각 늘었다. 지난해 달러와 엔화 환율 급등으로 수혜를 입은 것이다. 이에 따라 슬롯 머신 게임의 기타영업외수익(영업활동 외 수익)은 440억9922만 원에서 633억3572만 원으로 43.62% 증가했고, 이는 순이익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더욱이 올해에는 슬롯 머신 게임의 전체 매출의 4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모그룹발(發) 일감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슬롯 머신 게임는 지난해 대주주(지분 100%)인 일본 도레이 인더스트리(Toray Industries, Inc.)를 비롯한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통해 전체 매출의 약 24%를 확보한 바 있다.
지난 8일 도레이 인더스트리는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매출(Revenue)과 영업이익(Operating income)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27.8% 줄었다고 공시했다. 국내외 화학업계 불황에 따른 케미칼 제품 수요 둔화, 중동·중국 시장 침체 등 영향이라는 게 도레이의 설명이다. 도레이첨단소재에 가장 많은 그룹 일감을 공급 중(지난해 기준 2593억 원)인 일본 도레이 인터내셔날(Toray International, Inc.)은 2024년도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2025년 4월~2026년 3월) 순이익이 10.44% 감소할 전망이라고 알렸다. 도레이첨단소재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자회사의 사정도 도레이첨단소재에게 부담으로 다가오는 모양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2023년 도레이 인더스트리로부터 배터리 분리막업체인 도레이배터리세퍼레이터필름한국(도레이BSF한국) 지분 70%를 인수했다. 하지만 도래이BSF한국은 도레이첨단소재 품에 안긴 직후 적자전환(2023년 영업이익 26억1905만 원→2024년 영업손실 185억3106만 원)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익은 -35억3558만 원에서 -268억7752만 원으로 손실폭이 커졌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격이 위축된 탓이다. 대주주가 도레이첨단소재에게 애물단지를 넘긴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은 실정이다.
때문에 업계 내에선 슬롯 머신 게임의 올해 실적이 전년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또한 일각에선 슬롯 머신 게임가 실적 부진에 대비해 구조조정 전(前)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말도 들린다.
구미산단 지역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도레이첨단소재 계열 몇몇 사업장에서 공장 노동자들에게 격월제 근무를 시행하겠다고 고지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 달씩 교대로 휴직하라는 거다. 공장을 가동시키는 게 오히려 손해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최근 업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도레이코리아가 올 하반기 쉽지 않은 시간들을 보낼 것 같다"고 말했다. [ 슬롯 사이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