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눈치'보단 '현금'…하림안전 슬롯사이트, EB 발행 검토설에 주가 '뚝'

'자사주 소각 의무화' 상법 개정 앞두고 1500억 원 규모 EB 발행 추진설 3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 탔던 주가, '썰' 돈 직후 이틀 연속 급락세 이어져

2025-08-27     박근홍 기자

하림그룹 안전 슬롯사이트사인 하림안전 슬롯사이트가 자사주를 활용한 교환사채(EB) 발행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 비전 아래 여당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상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하림안전 슬롯사이트의 움직임에 대한 자본시장의 경계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하림안전 슬롯사이트 주식은 현재(2025년 8월 28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1주당 81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前)거래일 대비 5.00% 하락한 수준이다. 하림안전 슬롯사이트 주가는 최근 3거래일 동안 상승세(2025년 8월 22일 +0.36%, 25일 +0.83%, 26일 +0.82%)를 유지했으나, 지난 27일에는 4.88% 하락한 8180원에 장을 마쳤다. 이어 이튿날에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하림지주 주가가 급락한 배경은 1500억 원 규모 EB 발행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7일 더벨은 "하림지주, '자사주 활용' 1500억 EB 발행 추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하림지주가 보유 중인 자사주(1474만 주)를 활용해 1500억 원 규모 EB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주선사(NH투자증권), 만기(5년), 교환가액(주가 대비 15% 할증 조건), 만기보장수익률·조기상환수익률(연 1% 수준) 등 구체적인 정보가 담긴 기사인 만큼, 자본시장 구성원들이 해당 보도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를 활용한 EB 발행은 결과적으로 시장 내 유통되는 주식 수가 늘어나는 효과를 불러오기 때문에 투자자들, 특히 소액주주들의 보유 주식 지분이 줄어들어 손실로 이어진다. EB는 투자자에게 자사주를 교환권 형태로 제공하는 방식의 사채로, 자사주를 EB 발행의 교환 대상으로 삼을 시 만기 전 조기상환이 이뤄지거나 교환권이 행사되면 기존 주주들의 자산가치가 희석될 수밖에 없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하림지주의 EB 발행 검토설에 대해 정부여당의 상법 개정 추진에 정면으로 반하는 조치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시절인 지난 4월 자신의 SNS를 통해 "코스피 5000 시대 실현을 위해 주주이익 보호를 위한 상법 개정을 다시 추진하겠다. 상장사의 자사주는 원칙적으로 소각해 주주이익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제도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민주당은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포함한 상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자사주를 취득 후 일정 기간 내 반드시 소각토록 해, 자사주를 사실상 '현금 창구'로 활용해온 일부 기업 지주사들의 행태에 제동을 걸겠다는 게 입법 취지다. 오기형 민주당 코스피5000특위 위원장은 지난 25일 2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직후 "3차 상법의 출발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라고 내세웠다.

이 가운데 하림지주의 EB 발행 검토는 상법 개정이 이뤄지기 전에 자사주를 선제적으로 털어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심산으로 읽힌다. 자사주를 주주환원과 주주가치 제고 대신 유동성 확보에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하림안전 슬롯사이트 입장에선 국민주권정부와 여당의 눈치를 보는 것보다는 당장 현금이 급한 상황이긴 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올해 6월 말 별도기준 하림안전 슬롯사이트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84억1200만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7.0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유동화 가능한 매출채권 및 기타유동채권도 145억5700만 원에서 100억8200만 원으로 30.74% 줄었다. 하림안전 슬롯사이트는 오는 2026년 3500억 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다만, 이는 개미 투자자 등 자본시장 구성원들의 반발에 직면할 공산이 커 보인다. 실제로 지난 6월 태광산업이 자사주 전량을 EB 발행의 교환 대상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태광산업의 주요 주주 중 하나인 트러스톤자산운용 측은 "태광산업의 EB 발행은 경영상 합리적 판단이 아니라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주주보호 정책을 회피하려는 꼼수이자 위법"이라며 행동주의에 돌입한 바 있다.

하림지주의 EB 발행은 단기적 자금 유동성 해소에는 기여할 수 있을지 몰라도, 제도 변화 흐름에 역행한다는 비난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신임 금융감독원장인 이찬진 금감원장이 "상법 개정안의 성공적 안착을 지원해 대주주와 일반주주 모두의 권익이 공평하게 존중받을 수 있는 질서를 잡아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점도 하림지주의 EB 발행 추진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법 개정안의 핵심은 자사주를 주주 가치 제고 수단으로 제도적으로 강제하겠다는 데 있다"며 "정부여당이 법안 통과를 밀어붙이는 이 시점에 오히려 자사주를 시장에 풀겠다는 선택은 시장의 신뢰를 흔드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또한 정부·국회 차원의 유무형의 압박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슬롯 사이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