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그마틱 슬롯 박영건 두 자녀, 주식 전량 매각…총 17억 챙겨

주가 떨어지는데 오너일가 지분 매도 릴레이…하락폭 키워

2025-09-05     박근홍 기자
▲프라그마틱 슬롯 메인 홈페이지 화면 캡처= 슬롯 사이트 드림

박영건 프라그마틱 슬롯 대표이사의 두 자녀가 보유 지분을 전량 매도했다. 이들은 2023년 2월 프라그마틱 슬롯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지 2년여 만에 각각 약 8억5000만 원씩 총 17억 원 가량의 수익을 실현했다.

지난 3일 꿈비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주식 등의 대량 보유 상황 보고서(일반)'에 따르면 박 대표의 자녀인 박은영(2008년생)씨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3거래일에 걸쳐 자신이 보유한 꿈비 주식 5만8142주를 장내매도(320주)와 블록딜(시간외매매, 5만7822주) 방식으로 모두 매각했다. 

동기간 박 대표의 또 다른 자녀인 박주혁(2011년생)씨도 박은영씨와 같은 방식(장내매도 320주·블록딜 5만7822주)으로 보유 지분 전량(5만8142주) 팔아치웠다. 두 사람의 블록딜 매매가는 1주당 5732원으로, 시세보다 10% 가량 낮은 수준이다. 이번 거래로 박은영씨와 박주혁씨는 각각 3억3340만 원씩 손에 거머쥐었다.

이에 앞서 박은영·박주혁 남매는 꿈비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직후인 2023년 8월 당시 보유 지분(각각 11만6642주) 가운데 절반 가량을 장내매도한 바 있다. 해당 거래를 통해 박은영씨는 5억3065만 원을, 박주혁씨는 5억1338만 원을 각각 확보한 바 있다. 그리고 2년 뒤 남은 꿈비 주식도 모두 처분한 것이다. 

미성년 오너일가가 주식 매각으로 총 17억1084만 원의 수익을 챙긴 것을 바라보는 소액주주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자본시장에선 오너일가의 지분 처분을 회사 가치에 대한 부정적 신호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또한 주가가 고점에 도달했다고 여겨져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도 있다.

더욱이 두 자녀뿐만 아니라 박영건 대표 본인도 증여세 납부 재원을 조달하겠다는 이유를 들어 자신이 보유하던 프라그마틱 슬롯 주식 280만6570주 중 37만4655주를 지난 8월 13일부터 이달 3일까지 장내매도와 블록딜로 매각한 바 있다. 지난 4일 종가 기준으로 23억4534만 원어치에 달하는 물량이다. 주가 하락을 야기할 수밖에 없는 행보다.

실제로 꿈비 주가는 박 대표가 주식 매도에 나선 지난달 13일(1주당 7030원)을 기점으로 같은 달 21일(1주당 6420원)까지 6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하락세는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2025년 9월 5일 13시 40분 기준) 꿈비 주식은 코스닥 시장에서 1주당 621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 소액주주는 "주가를 끌어올리겠다고 자사주 소각을 예고했으면서, 정작 꿈비 오너일가는 주식을 계속 팔아치우고 있다"며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건지, 주가를 바닥까지 끌어내리겠다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움직임"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 8월 13일 꿈비는 자사주 18만 주를 소각해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꾀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자기주식소각결정 보고서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바 있다. 소각 예정 금액은 12억7260만 원(1주당 7070원)이다.  [ 슬롯 사이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