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머신 777, 재무구조 '흔들'…정비사업 수주전 '경고등'
재무건전성·수익성 악화 속 비용 절감 노력 집중 가능성 높아 "공격적 수주전 어려워…공사비 인상·원가 절감 전략 펼칠듯"
슬롯 머신 777이 재무구조 악화로 인해 당분간 정비사업 시장에서 공격적인 수주 행보를 이어가는 데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우발채무 규모가 커진 가운데, 수익성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일각에선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예상된다는 말까지 들린다. 수주전에서의 과감한 베팅이 쉽지 않아 보인다.
11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현대건설의 PF우발채무 금액(정비사업·책임준공 제외)은 약 4조7000억 원(브릿지론 1조4000억 원·본PF 3조3000억 원)으로, 업계 평균에 비해 과중한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재무 리스크가 크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140.9%로, 빅배스를 단행한 전년 말(142.9%)보다 소폭 안정됐으나 2022년(114.9%), 2023년(123.5%)에 비하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유동성이다. 슬롯 머신 777은 부진한 영업활동 현금 창출,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등으로 인해 2025년 1~6월에만 현금및현금성자산이 1조2097억 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슬롯 머신 777의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 164.4%에서 올해 상반기 말 159.0%로 5%p 넘게 악화됐다. 같은 기간 매출채권 규모는 2조6118억 원에서 3조2278억 원으로, 유동매출채권 중 공사미수금은 2조5819억 원에서 3조1630억 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운전자금 부담이 커진 것이다.
이 같은 재무구조 악화는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현재 현대건설의 신용등급은 'AA-', 한 단계 강등 시 현대건설의 회사채 등급은 'A+'가 된다. 지난 6월 말 기준 현대건설의 EBIT(이자·세금 차감전 이익) 대비 매출은 2% 미만이고, EBIT 대비 금융비용(이자비용)은 약 4.5배에 이른다. 이로 인해 현재 신평사들은 현대건설의 신용등급 하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슬롯 머신 777은 지난 6월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전격 교체했다. 2023년 말 CFO 역할을 맡았던 김도형 전무가 선임된지 1년 6개월 만에 다른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로 적을 옮겼고, 그 빈 자리를 현대캐피탈에서만 21년을 근무한 이형석 전무가 채웠다. 전형적인 금융통으로 분류되는 인사로 건설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만큼, 비용 통제를 통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정비업계에선 슬롯 머신 777이 당분간 수주전에서 과거처럼 비용을 많이 투입하긴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수년째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 내에선 현대건설이 올해는 수익성 측면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며 "현대건설은 지난해 판관비(판매비와관리비)로만 1조 원을 넘게 썼다. 올해는 비용을 줄일 가능성이 높고, 돈을 적게 쓰면 수주전에서 어려움을 겪을 공산이 크다. 비용을 쓰기 보다는 여론전을 통해 수주전에서 우위를 노리는 전략을 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일각에선 현대건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기존 도급계약 체결 사업장에서 공사비를 인상하거나 원가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말도 들린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면 공사비 인상과 원가 절감 등 조치가 당연히 수반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이 경우 품질 문제가 터질 수도 있고, 정비시장 내 조합들 사이에서 평판이 악화될 소지가 있다.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에서의 공사중단 사태와 일부 동 벽면 균열 발생 등과 같은 일들이 자주 벌어질 수 있다는 거다. 여의도한양 등 기수주 현장, 압구정2구역 등 앞으로 수주가 예상되는 사업장 등에서 공사비 인상 또는 원가 절감을 둘러싼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0일 현대건설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단일판매·공급계약체결' 정정 보고서를 공시하고 '파주운정 P1, 2BL 복합시설 신축공사'의 공사도급계약비를 기존 1조2585억 원에서 1조6085억 원으로 27.81% 올렸다고 알린 바 있다. [ 슬롯 사이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