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소프트, 잇딴 환불 논란에도 개선無…온라인 슬롯 '철퇴'

2025-10-01     박근홍 기자
▲온라인 슬롯 온라인사건처리시스템 화면 캡처= 슬롯 사이트 드림

환불 사태를 연이어 야기해 게이머들의 공분을 샀던 NC소프트(엔씨소프트)가 여전히 미흡한 환불 정책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 온라인사건처리시스템에 공개된 자료를 살펴보면 서울지방공정거래사무소는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전자상거래소비자보호법) 위반 행위를 저지른 엔씨소프트(대표이사 김택진·박병무)에 대해 지난 9월 18일 경고 처분을 내렸다.

온라인 슬롯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2017년 7월부터 2025년 5월까지 온라인 게임 '리니지W' 유저들이 애플의 앱스토어(App Store)를 통해 게임 아이템을 결제한 이후 청약철회하고 애플로부터 정상적으로 환급받았음에도, 해당 유저들에게 '비정상 결제/환불로 인한 계정 제한'을 안내하면서 재결제를 유도했다.

이에 대해 온라인 슬롯는 엔씨소프트가 전자상거래소비자보호법에서 금지하는 '거짓 또는 과장된 사실을 알리거나 기만적 방법을 사용해 소비자를 유인 또는 소비자와 거래하거나 청약철회 등 또는 계약 해지를 방해하는 행위'라고 봤다.

게이머들 사이에선 비록 경미한 처분이나 이번 공정위 조치에 대해 환영하는 모양새다. 그간 여러 게임에서 환불 관련 논란이 발생할 때마다 엔씨소프트는 '전자상거래소비자보호법에 준해 환불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는 말만 반복하면서 소비자들의 환불 정책 개선 요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엔씨소프트의 핵심 캐시카우인 온라인 게임 '리니지M'에서 발생한 '문양 시스템 롤백 사건'이다. 2021년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내 게임 캐릭터의 능력을 성장시킬 수 있는 상품인 '문양'에 대한 과금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는데, 이에 일부 유저들이 반발하자 문양 과금 시스템을 롤백(업데이트 전으로 원상복구) 처리했다. 그러자 롤백 전 문양 상품을 유료 결제했던 유저들을 중심으로 현금 환불 요청이 쇄도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자신들의 잘못으로 벌어진 일이긴 하나 내규상 환불은 불가능하다'는 식의 논리를 펼치며 현금 대신 게임 머니(다이아)로 돌려줘 게이머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한 게이머는 "환불 이슈가 터질 때마다 엔씨소프트는 자신들은 법대로 하고 있다고 설명해왔다. 그런데 엔씨소프트가 말하는 법은 입법 취지에 반하는 편법이다. 리니지 때문에 게임법 개정안이 급물살을 탔던 걸 기억해 보라"며 "엔씨소프트가 전자상거래소비자보호법을 위반했다고 공정위가 인정해서 통쾌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재결제를 유도하는 것처럼 게임 유저들의 오해를 살 수 있는 문구를 지우는 방식으로 자진시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온라인 슬롯는 엔씨소프트의 이번 법규 위반 행위가 경미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심사관 전결 경고로 해당 사안을 마무리지은 것이다. [ 슬롯 사이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