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11일 보호예수 물량 일부 해제 시 추가 하락 우려
IPO로 해외 진출 본격화 토대 마련…성과 창출 시 반등 예상
GC녹십자그룹이 야심 차게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GC지놈(지씨지놈)의 주가가 국내 증시 불기둥에도 공모가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다. 다음달로 예정된 보호예수 물량 해제 시점이 가까워지면서 주가 추가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코스닥 상장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수 있게 돼 반등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씨지놈 주가는 전(前)거래일보다 1.84% 하락한 9620원으로 지난 24일 장을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1만500원) 대비 8.38% 떨어진 수치로, 상장 첫날인 지난 11일 종가(1만1100원)와 비교하면 13.3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KOSDAQ)150 바이오 지수'(코스닥 바이오·헬스케어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가 5140.70p에서 4976.56p로 3.19% 하락했음을 감안하면 지씨지놈 주가의 낙폭은 더 크게 느껴진다.
특히 코스피가 3년 9개월 만에 3100p, 코스닥이 11개월 만에 800p를 돌파할 정도로 국내 증시가 뜨겁게 달아올랐던 지난 3거래일 동안에도 끝내 공모가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하락전환한 게 뼈아프다는 평가다.
해당 기간 rtg 슬롯의 주가는 지난 20일 전거래일 대비 8.23% 상승한 1만130원을 기록하면서 공모가를 곧 돌파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이후 23일 9800원(전거래일比 -3.26%), 24일 9620원(-1.84%)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하락세는 25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현재(2025년 6월 25일 오후 1시 45분 기준) 지씨지놈 주식은 전일 종가보다 2.39% 빠진 1주당 9390원에 거래 중이다.

때문에 최근 자본시장 구성원들 사이에선 지씨지놈이 IPO를 추진할 당시 불거졌던 고평가 논란이 재조명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GC녹십자그룹 계열 rtg 슬롯(지난 18일 기준 GC녹십자그룹 측 지분율 42.56%)은 기술특례상장 기업으로 올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공모를 통해 지난 11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당시 rtg 슬롯은 AI 기반 다중암 조기진단 파이프라인을 앞세워 차세대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내세우며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그룹사 내부거래에 기반한 무리한 IPO가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했다.
GC녹십자그룹과 상장 주관사인 삼성증권 측은 오는 2028년 rtg 슬롯이 매출 700억 원, 순이익 22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해당 추정 실적을 기준으로 PER(주가수익비율) 26배를 적용해 기업가치 2500억 원을 내세운 바 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rtg 슬롯은 2024년 매출 258억8780만 원, 영업손실 12억3350만 원, 당기순손실 12억5691만 원을 기록했다. 그해 rtg 슬롯이 GC녹십자의료재단(의료법인), 지씨씨엘(GCCL), 지씨셀(GC Cell). 지니스 헬스(Genece Health, Inc.) 등 특수관계자들과의 거래를 통해 올린 매출은 221억5203만 원에 이른다.
전체 연간 매출의 85.57%를 모그룹 계열 일감으로 얻어 외형을 유지하는 적자 기업이 과연 앞으로 5년 내 20배 이상의 실적 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 지씨지놈의 실질적인 시장성과 성장성에 대한 의문·지적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국내 증시 과열 속에도 지씨지놈이 공모가를 탈환하지 못한 배경으로 읽힌다.
rtg 슬롯에 대한 자본시장 구성원들의 평가는 다음달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rtg 슬롯의 전체 상장 주식 수는 약 2365만 주, 이중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물량은 1000만 주 가량이다. 나머지 약1360만 주는 보호예수(Lock up 등) 물량으로 묶여 있다. 이중 기관, 벤처금융 등 투자자들에게 배정된 물량 약 290만 주의 보호예수 기간이 오는 7월 11일 해제된다. 주가 추가 하락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PO 직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건 결국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의 무리한 미래가치 반영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며 "탄탄한 그룹사가 뒤를 받치고 있다는 게 단기적으론 강점으로 해석될 수도 있겠으나, 결국 중장기적으로는 지씨지놈 자체적인 기술 상업화 일정과 해외사업 성과가 주가의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씨지놈의 해외사업 성과는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가시화되고 있는 눈치다. IPO 당시 지씨지놈은 유전체 분석 서비스 등 국내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에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더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세계 무대에서의 성과가 본격 창출된다면 주가 반등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
현재 지씨지놈이 앞세우고 있는 핵심 품목은 비침습산전검사인 '지니프트'(G-NIPT), 다중암 조기 선별 검사인 '아이캔서치'(ai-CANCERCH)다. 두 기술 모두 AI(인공지능) 기반 분석법으로, 국내 상급종합병원을 통해 임상 검체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민감도 82.2%라는 높은 성능을 갖춰 지씨지놈의 해외 진출 첨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씨지놈 측은 "미국 지니스헬스(녹십자홀딩스 지분 85.42%)에 액체생검 기술 이전에 성공했고, 일본의 GC녹십자 그룹사인 GC림포텍과 협력해 일본 재생의료클리닉 및 건강검진 시장에도 진출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며 "이외에도 세계 21개국, 44개사의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슬롯 사이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