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후 동원산업 참치캔 생산직 입사
경동시장 청과물 업체서 영업사원 근무도
혹독한 현장체험 경영수업 거친 오너 2세
수장 오른후 1년만에 ‘김남정式 혁신’ 가속
기존 시장 룰 새로 쓰는 '게임체인저' 강조
기술경영 통한 글로벌社로 '제2 도약' 목표
2차 전지·스마트 항만·AI·드론에 적극 투자
‘제2 참치’ 찾아 새 산업지형 개척 가속페달

“지난 50년간 동원그룹을 이끌어온 김재철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계승하고 과감한 투자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갈 것이다.” (2024년 3월 회장 취임사)
“석기시대가 끝난 것은 돌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청동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동원은 이제 기존 시장의 룰을 새로 쓰는 게임 체인저가 돼야 한다. 관성적 사고를 버리고 파괴적 혁신으로 돌파해야 한다.” (2025년 1월 신년사)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을 그대로 보여주는 발언들입니다. 기존 사업 방식에서 벗어난 혁신을 주문한 것인데요.
김남정 회장이 동원그룹 수장에 앉은지 1년 만에 ‘김남정式 혁신’이 모습을 드러내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민 참치기업’에서 기술경영을 통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제2 도약에 시동을 건 것인데요.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문이 2차 전지 소재와 스마트 항만, 인공지능(AI), 드론 등 미래 첨단산업입니다. 제2의 참치를 찾아 새로운 산업지형 개척에 나선 것인데요.
김남정 회장은 이를 위해 조직과 인력을 모두 바꿨습니다. 그룹의 핵심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리더를 중용하고 글로벌 컨트롤 타워를 재편한 것인데요.
우선 동원그룹은 동원F&B를 지주사 동원산업에 100% 자회사로 편입시키고 식품사업의 컨트롤타워인 ‘글로벌 식품 디비전’을 신설했습니다. 흩어져 있던 식품회사를 하나로 모아 서로 시너지를 일으켜 내수에 집중했던 사업구조를 글로벌로 확장시키겠다는 의도입니다. 식품 관련 계열사를 글로벌 식품 디비전으로 묶고 통합 연구개발(R&D) 투자도 2030년까지 매출액의 1%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기술경영에 대한 김남정 회장의 의지가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특히 미국 시장 점유율 1위 참치 업체인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의 현지 유통망을 활용해 북미와 중남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동원산업 산하의 참치어획·캔가공 자회사 세네갈의 스카사와 캅센을 통해서는 중동 및 유럽 시장으로 가는 교두보로 삼는다는 계획입니다. 기술경영을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의 신호탄입니다.
기술경영애 대한 의지는 인사에서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동원산업 CEO 인사를 발표했는데요. 창사 56년 만에 처음으로 기술부문을 신설해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장인성 종합기술원장을 발탁한 것입니다. 동원시스템즈는 LG에너지솔루션 출신 정용욱 부사장을 2차전지 부문 대표이사로 새로 선임하기도 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출신 이종민 상무를 2차전지 영업 총괄 마케팅 실장으로 영입도 했습니다. 여기에 동원그룹 상장사 3곳의 사외이사 7명 중 4명을 공학 전문가로 배치했습니다.
기술 전문가를 전진 배치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이를 통해 기존 생산시설의 스마트화는 물론 2차 전지 소재, 스마트 항만, AI, 드론 등 신사업 기술 개발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성과도 하나 둘 나오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등에 2차전지 배터리캔을 공급하고,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세계 최초 어군 탐지 전용 드론 개발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DGT)은 국내 최초 완전 자동화 항만으로 구축해 은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김남정 회장의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기술경영 등 식품회사에서는 보기 드문 과감한 혁신은 현장에서 생생하게 체험해 얻는 경험이 뒷받침이 됐다는 평가입니다.
김남정 회장은 1996년 고려대 사회학과 졸업 후 동원산업 창원공장에서 참치캔 생산직으로 일을 시작했고, 서울 경동시장과 청과물 시장 등에서 영업사원으로도 일했습니다. 생산직과 영업 말단에서 커리어를 쌓은 후에야 미국 미시간대 경영학 석사(MBA)를 마쳤습니다.
오너 2세라면 당연히 전략기획실이나 해외법인 등 요직에서 경영수업을 받는다는 통설을 깬 혹독한 체험 경영수업을 거치면서 기초부터 다진 실무경험이 지금의 김남정 회장을 만들었다는 평가입니다.
김남정 회장의 현장 체험은 “경영은 현장에서 배워야 한다”라는 동원그룹 창업주 김재철 명예회장의 신념 때문입니다.
김재철 명예회장은 “자식에게 주고 싶지 않지만 줘야 하는 것이 고생”이라며 “온실 속 화초는 강해질 수 없다. 단련을 거쳐야 강한 사람이 되는 것은 자연의 이치”라고 강조해 왔습니다.
김남정 회장이 첨단 산업에 공을 들이는 것도 ‘본업만 하는 자도 망하고, 본업을 버리는 자도 망한다’라는 아버지인 김재철 명예회장의 경영원칙을 따르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입니다.
하이테크 접목을 통한 사업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전략인 것입니다. 이를 통해 식품 매출 비중을 현재 22%에서 2030년까지 40%로 늘려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입니다.
동원그룹은 2022년 매출 9조원을 정점으로 외형 성장세가 주춤한 상태입니다. 김남정 회장은 정체를 위기로 보고 공격적인 신사업 투자와 M&A 등 정면 승부를 택했습니다.
‘제2의 참치’를 찾아 새로운 산업지형을 개척해 나가는 김남정號 동원그룹의 내일엔 어떤 그림이 그려져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려 있습니다. [ 슬롯 사이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