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적으로 운영되는 크레이지 슬롯 카이토위원회…계열사 내부거래 승인 기구로 전락?

하이트진로의 ESG위원회가 설치된지 3년 가량이 지났지만 ESG 전략 기구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눈치다. 위원회가 다룬 안건 중 대다수가 계열사 거래 승인에 집중돼 있으며, ESG 정책 수립·ESG 리스크 대응 등 ESG 관련 의사결정이라는 본연의 기능은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하이트진로의 사업보고서·기업지배구조보고서 등을 살펴보면 하이트진로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는 2022년 8월 출범한 이후 2025년 3월까지 총 33건의 안건(보고사항 포함)을 처리했다.
이를 의안의 성격별로 분류하면 ▲ESG 관련 보고·승인 안건 14건(42.4%) ▲출자 계열회사간 거래 승인 안건 13건(39.4%) ▲내부 운영 계획 승인 안건 4건(12.1%) ▲기타 안건 2건(6.1%) 등이다.
겉보기엔 하이트진로 크레이지 슬롯 카이토위원회가 크레이지 슬롯 카이토경영에 대한 논의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처럼 보이나, 속을 들여다보면 실상은 전혀 다른 모양새다.
14건의 ESG 관련 보고·승인 안건 가운데 실제 의미 있는 결의에 해당하는 의안은 2023년 9월 가결된 '대외 거래처 선정 시 ESG 평가 기준 적용 방안 승인의 건' 1개뿐이다. 이밖에 나머지 13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계획, 활동사항 결과 공유, 중대성 평가 결과 보고 등 단순 보고사항에 그쳤다.
같은 기간 ESG위원회는 13건의 출자 계열사 간 상품·용역 거래 안건을 승인했다. 지주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를 비롯한 그룹 내 계열사들과의 내부거래에 대한 승인 안건이 반복적으로 상정·가결됐다. CI 상표 사용계약, 분기별 용역 계약 갱신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하이트진로 크레이지 슬롯 카이토위원회가 사실상 내부거래 통과 창구로 고착화된 게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할 수 있는 대목으로 여겨진다.
이밖에 '안전 및 보건계획 승인', '자발적 회수 시행 승인' 등 내부 운영과 관련된 안건은 4건, 위원장 선임과 부동산 매입 승인 등 기타 의안은 2건으로 집계됐다.
ESG위원회의 본래 목적인 환경·사회·거버넌스 이슈 대응, ESG 전략 의사결정 기능은 실질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하이트진로의 ESG위원회 규정에는 '환경·사회·지배구조에 관한 ESG경영을 강화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ESG 활동과 전사 리스크 관리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심의한다'고 명시돼 있다. 위원회 설치 목적은 ▲ESG 경영 기본 정책·전략 수립 ▲ESG 중장기 목표 설정 ▲ESG 경영활동 감독 등이다.
또한 하이트진로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ESG위원회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및 다양한 ESG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성, 책임성 및 다양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내세우고 있다.
한 대형 회계법인의 ESG 경영 관련 담당자는 "ESG위원회의 실질 기능은 안건 숫자보다도 내용이 말해준다. 단순 보고사항이 대부분이고, 내부거래 승인 안건의 비중이 높다면 이는 형식적 운영에 그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특정 기업의 문제만이 아니다. 대부분 기업들이 형식적인 요건을 맞추기 위해서 ESG위원회를 두고 있을 뿐, 제대로 위원회를 운영하는 회사는 매우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 슬롯 사이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