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지지율 1년, 업무 능력보단 대국민 공감력 키워야
결단력·과감성이 불통, `꼰대’로 비쳐 부정 평가에 한 몫
'내편 네편 없는’ 소통과 협력의 문 과감히 열어 제쳐야

윤석열 정부 1년에 대한 평가는 박하다.
점수로 치면 100점 만점에 30점에 머물었다. 40점이 안되니 낙제점수인 과락이다. 지난 1년간 각종 여론 조사 결과와 흡사하게 1년을 맞아 실시한 최근 종합평가점수에서도 낙제 수준으로 나타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윤석열 정부 출범 1년 전문가 평가(4년제 대학교수 345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잘못했다. 이명박 전 정권과 비슷하다"는 종합평가를 발표했다.
설문 결과 전문가 중 78.72%가 정부에 대해 '잘못했다'(평균 21.16점)는 부정적인 평가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정 운영 항목 중 인사 정책, 국민화합 및 소통 등이 혹평을 들었다.
대표적 시민단체인 경실련의 조사인 점을 감안해도 이런 평가는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수치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이명박 정부와 비슷하다는 대목이다. 이명박 정부의 실패는 개인의 도덕성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그의 통치스타일이 크게 작용했다는 생각이다. 서울시장 시절의 청계천 복원사업으로 대표되는 그의 과감성, 행동력, 추진력, 결단력은 정작 대권이후엔 독으로 작용했다.
왜일까? 과감성은 독단으로 추진력은 일방통행으로 결단력은 오만함으로 국민들의 눈에 비추어졌다. 대기업 CEO때 보여준 신화 같은 업무 능력은 신화 같은 스토리텔링 덕분에 그가 대권을 잡는데 기여했지만 정작, 자리에 앉고 난 이후에는 전에는 숨겨져 있던 `리더의 그릇과 도량에서 한계치’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평가는 사실 냉혹하리 만큼 철저하다.
집권초, 민주당으로 정권이 바뀐 오바마의 취임을 앞둔 공화당의 부시 말년에 미국 방문길로 첫 외교력 시험대에 선 그에 대한 재미한인여성의 평가가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미국으로 건너가 오바마 행정부의 과장급 공무원인 그가 필자의 전직장에 와서 한 얘기가 있다.
그는 “왜 정권을 빼앗긴 제대가 얼마 안남은 말년 병장격인 부시 대통령에게 반갑다고 그렇게 악수를 위아래로 1미터쯤 흔들면서 한 행동이 정권 인수를 앞둔 민주당 행정부 관계자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로 화제가 됐었다”고 말했다.
사실 TV로 그 장면을 지켜본 필자도 사실, 굉장히 눈에 거슬렸었다.
대 국민에겐 오만한 리더로 비추어진 반면, 대외적으론 반대의 이미지로 기억된 이명박 전임의 스타일은 집권 내내 마이너스로 작용했다. 평생을 갑으로 살아 온 삶의 궤적을 공인이 되어도 벗어나지 못한채 공과 사의 경계선에서 늘 혼동을 했던 게 아닌가 싶다.
윤대통령의 1년간 통치스타일도 이명박 전임 및 그 행정부가 받은 점수만큼이나 비슷하다.
윤대통령의 높은 친화력, 담백함과 솔직함, 과감한 행동력 등 개인적 장점이 많은 반면에 이런 자연인으로서의 타고난 리더십의 유전자가 대통령이라는 공인의 위치에서는 안타깝게도 단점으로 국민들의 눈엔 비춰지고 있다. 어찌보면 전임 이 명박 행정부와 기시감이 느껴질 정도이다.
사실 이런 박한 평가가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을 듯하다. `난 사심없이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왜 이런 낮은 평가를 받아야 하나?’… 통치는 효율성과 업무수행능력이 다가 아니다. 정작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들의 지지와 환호를 받는 본질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1차, 2차 함수가 아니고 4차, 5차 함수이며 기하학처럼 복잡다단한 고도수리학이다.
“여론 조사에서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 최근 기자들과 한 행사장에서 1년의 성과를 자랑하고 싶지 않아서 다른 방식으로 대 언론 소통을 모색해보겠다”는 윤대통령의 이 맣은 전문가 및 언론에서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여론조사는 과학적 객관적으로 현존하는 가장 정확한 평가 수단임을 부인할 수 없다. 일기예보가 가끔 오보를 낸다고 해서 그 자체를 부정하지 않듯이. 비록 가끔 틀린 평가 부분이 있다손 치더라도 국민들의 평가의 잣대에 귀와 눈을 열어야 함은 기본이다. 원래 몸에 좋은 약은 쓴 법이다.
취임 1년 기자회견과 관련해 기자회견은 잘한 실적을 홍보하는 자리가 아니고 공개를 통해 잘잘못을 평가를 받는 일이다. 국민들에게 평가받는 것만큼 리더로서 가치있고 의미있는 것은 없다. 평가를 통해 향후 국정운영의 목표와 항로를 궤도 수정할 수 있는 귀한 기회의 장이다.
이런 윤대통령의 스타일은 앞서 언급했듯이 권위적이고 불통과 독단의 이미지로 각인되면서 국민들과의 정서적 공감대가 멀어지는 오류를 지난 1년간 반복에 또 반복을 해오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과거 민주화의 지난한 과정을 거쳐오면서 독재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리더를 체질적으로 혐오한다. 일의 능력은 조금 뒤지더라도 기품과 온기가 있는 리더를 좋아하는 경향이다. 탈권위에 인간적인 리더로 국민들의 가슴을 늘 먹먹하게 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비록 통치업무능력에선 늘 `문제적’ 평가를 받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여론평가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40%대를 유지한 점도 소탈함과 탈권위적, 정제된 언어의 품격이 겸손한 리더로 비춰졌기 때문일 것이다.
`소통과 협력이 절실하다’. 늘상 윤대통령과 국민의힘 집권세력에대한 한결 같은 비판이자 지적이다. 소통은 불통과 오만함으로 대체되었고 협력은 비협력으로, 국정파트너로서의 상대를 부정하는 듯한 일관된 `내편 위주로 무소의 뿔처럼 간다’는 일방통행은 실처럼 좁디좁고 가늘가늘한 협소함과 편협함으로 국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가 없다.
`특정 세력, 집단, 학교만이 우수한 인재는 아니다. 한반도에도, 세상에 인재는 널리고 널렸다. 단지 불편하다는 이유로 이들 숫한 인재들을 외면한다면, 자원의 비효율적 사용을 자초하는 것이고 국가경쟁력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무릇, 개인적 좋은 리더의 DNA를 갖춘 현직 대통령이 내편만이 아닌, 모두를 품는 우주 같은 가슴을 지닌 대인의 포용력으로 귀와 눈을 활짝 열고, 비록 비판의 소리가 따갑고 귀에 거슬리더라도 때론, 화를 돋구게 하더라도, 소통의 문을 좁은문이 아닌 대문처럼 활짝 열어 국민들의 공감대와 정서를 이끌어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국민 누구도 싫어하지 않을 것이다.
사색당파가 극에 달했던 정조대왕의 경우, 반대 당파의 영수와 수백차례의 은밀한 편지를 주고받은 역사적 사실이 공개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정조라고 그도 인간인데, 반대하는 사람과 소통하고 싶었겠는가. 그만큼 최고 리더의 자리는 힘들고 외로운 자리이다. 최고봉의 권력이 있기에 그만큼 책무와 책임과 평가의 감시의 눈이 뒤따르는 것이다.
공과 사의 엄중함, 개인과 공인의 아이덴티티의 다름, 과감성과 독단, 소통과 불통 및 오만, 과정과 결과, 수단과 목표, 효율과 공정성, 실적과 정서, 머리와 가슴, 내편과 반대편, 단 사탕과 쓴 약, 리더와 국민 등등, 이 북극과 남극, N극과S극의 모순되고 불일치하고 직진과 간섭의 역방향 같은 불일치한 부조화와 모순됨을 멋지게 융합해서 국민들에게 박수받고 한국 사회를 좀더 진일보한 고급스러운 사회와 국가로 발전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민들에게 커튼콜을 받으며 박수수받고 퇴장하는 리더로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국민들과 함께 바란다면 `기대난망’일까?
※ 외부 기고 및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 연기홍 논설위원
- 연피알커뮤니케이션 대표
- 前 매경닷컴 부동산센터장
- 前 매일경제 중소기업부 차장
- 前 매일경제 부동산부 기자
- 前 매일경제 사회부 기자
- 고려대 영문학과 [ 슬롯 사이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