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계 생산업체 올품이 실적 하락세가 뚜렷한 가운데에도 하림그룹 오너 2세인 김준영 팬오션 팀장에게 매년 배당금을 두둑히 챙겨주고 있다. 김 팀장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아들로, 올품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올품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올품은 2024년도 결산 배당금으로 42억4500만 원을 책정해 회사의 모든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인 김준영 팀장에게 올해 3월 현금으로 지급했다. 배당성향은 106.70%(별도기준)다. 당해 올품이 벌어들인 순이익보다 많은 금액을 김 팀장에게 배당금 명목으로 준 것이다.
올품이 배당을 개시한 건 2022년이다. 그해부터 지난해까지 김 팀장은 매년 42억4500만 원, 3년 동안 총 127억3500만 원의 배당금을 올품으로부터 챙겼다.
같은 기간 올품의 수익성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올품의 영업이익은 2022년 267억 원, 2023년 243억 원, 2024년 68억 원으로, 3년새 74.63% 줄었다. 동기간 당기순익도 385억, 203억, 40억 원으로 89.67%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고물가로 인해 내수 소비가 침체된 가운데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 등 비용 부담이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올품의 매출은 2023년 513억 원에서 지난해 421억 원으로 축소됐으나, 같은 기간 판관비는 되레 330억 원에서 343억 원으로 증가했다. 고환율도 발목을 잡았다. 올품이 2024년 재무제표에 반영한 기타비용은 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0.16% 불어났다. 약 50억 원 규모 외환차손·외화환산손실을 인식한 탓이다.
그럼에도 올품은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오너 2세 경영인인 김 팀장의 손에 막대한 배당금을 쥐어준 것이다. 이는 향후 지분 상속·증여세에 쓰일 자금을 조달해주기 위한 목적으로 읽힌다.
김준영 팀장은 이미 하림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선 상태다. 그는 올품, 그리고 올품의 완전자회사(지분 100%)인 한국바이오텍을 통해 그룹 지주사인 하림지주에 부친인 김홍국 회장보다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일(이달 초) 기준 올품(5.78%)과 한국바이오텍(16.69%)이 확보한 하림지주 지분은 22.47%로 김홍국 회장(21.10%) 대비 지분율이 높다.
다만, 김준영 팀장이 직접 소유한 하림지주 주식은 제로(0)다. 현재 하림그룹 오너일가(동일인·총수 측)의 하림지주 지분은 61.66%, 여기에는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 13.16%가 포함돼 있다. 김 팀장 입장에선 아버지가 보유한 하림지주 지분을 원활하게 확보할 필요가 있는 지배구조인 셈이다.
하림그룹도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림그룹이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대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올품의 전체 매출 가운데 그룹 계열사들의 일감을 통해 거둔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0.64%, 2023년 0.65%, 2024년 1.55%로 최근 3년간 매년 확대됐다. 올품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그룹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어 보이는 대목이다. [ 슬롯 사이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