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에 빠진 네이처셀의 구원투수로 창업자인 라정찬 회장이 직접 등판할 예정이다. 실적 부진, 핵심 파이프라인 품목허가 반려 등 잇단 악재 가운데 경영일선에 복귀한 라 회장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8일 네이처셀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주주총회소집결의' 보고서를 공시하고 오는 11월 11일 서울 송파구 소재 세계 줄기세포 창생의학 임상연구원에서 개최될 예정인 임시 주총에 '사내이사 라정찬 선임의 건'을 상정해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 회장은 네이처셀의 창업자로, 현재 네이처셀의 최대주주인 바이오스타줄기세포기술연구원 대표이사로 활동 중이다. 그는 바이오스타줄기세포기술의 최대주주로 네이처셀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라 회장이 네이처셀의 경영 전면에 나서는 건 2년 만이다. 그는 2023년 4월 네이처셀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데 이어 같은 해 6월 사내이사 직도 내려놓으면서 공식적으로 경영무대를 떠났다. 다만, 이후에도 회사의 R&D(연구개발)와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 수립에 지속적으로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그의 복귀 시점은 주력 파이프라인의 국내 상업화가 좌절된 시점과 맞물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8월 네이처셀의 관계사인 알바이오가 개발 중인 퇴행성관절염 치료제인 '조인트스템'에 대해 임상적 유의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품목허가 반려 처분을 내린 바 있다. 현재 네이처셀 측은 식약처를 상대로 행정소송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예고한 상태다.
네이처셀은 실적 측면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네이처셀은 2025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04억8163만 원, 영업손실 19억9247만 원, 당기순손실 19억781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17% 감소했고, 영업손익과 순손익은 적자전환했다. 이 가운데 라 회장이 경영 복귀를 선언한 것이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라 회장이 소방수로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최근 식약처의 조인트스템 반려 처분에 대해 반발하는 여론전에 직접 참전하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지난달 말 라 회장은 복수의 언론을 통해 "식약처의 반려 결정은 온당치 않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은 기준을 제시하면서 거기에 안 맞는다고 하니까 수용하기 곤란하다. 2028년쯤 미국에서 최종 허가를 받기 전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지를 연내 내부적으로 결정하려고 한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키로 결정했고,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도 제기할 걸로 예상된다"고 내세웠다.
지난 2월 영입된 정상목 네이처셀 글로벌 임상개발 허가담당 사장이 라 회장과 함께 이사회에 합류하는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네이처셀은 오는 11월 임시주총 의안에 '사내이사 정상목 선임의 건'을 포함시켰다. 정 사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21년간 신약 개발 및 허가 심사를 담당한 인허가 전문가다. 이 또한 조인트스템의 국내 품목허가 반려 이슈를 의식한 인사로 읽힌다.
네이처셀은 지난달 식약처로부터 반려 통보를 받은 직후 "국내 허가 좌절은 실망스러운 결과이지만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를 통해 허가를 받고 상용화하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미국에서 조인트시스템의 가속 승인을 위한 FDA와의 회의 준비에 신속히 착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 슬롯 사이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