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챗지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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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대 금융(신한·KB·우리·하나) 생명보험 계열사들의 요양사업 진출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들은 요양 전문 자회사를 세워 시니어에 맞는 건강·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령화 가속화로 요양에 대한 미래 수요가 늘 것이라는 판단에 확장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4대 보험사 중 요양 전문 자회사를 설립한건 신한라이프(신한라이프케어), KB생명(KB골든라이프케어)이다. 또 하나생명도 최근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생보사가 없는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의 완전한 편입 후 시니어 사업 진출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와 관련 지난달 '일본경제 대전환' 도서 출간 간담회에서 일본 시니어 사업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그 사례를 그룹에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금융 보험사의 요양사업 방향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네 보험사가 요양사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건 우리나라의 고령화 현상과도 관련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65세 고령인구는 전체 인구의 19.2%로 △2025년 20% △2036년 30% △2050년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소년 인구(0~14세) 100명당 노인 인구(65세)를 나타내는 고령화지수도 매년 우상향했고 올핸 199.9를 가리켰다. 

작년 이 지수는 181.2였다. 소년 인구 100명당 노인 인구가 81명에서 1년새 100명으로 늘었다는 의미다. 노년 인구의 증가는 곧 보험상품 수요의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보험사들이 자회사를 설립하는건 이를 토대로 종합적인 케어서비스를 제공해 신규 수익원을 확장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요양사업은 당장 이익을 내기란 어려운 실정이다. 

사업 자체가 국내에선 걸음마 단계고 △부지 선정 △건물(시설·센터) 준공에 많은 비용(판관비 등)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한라이프케어의 지난해 손실은 12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연도(48억원)와 비교해 손실폭은 줄어들었지만 2년 연속 매출액보다 비용이 많은 구조였다.  

KB생명의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회사의 손실은 2023년 54억원에서 1년 사이 75억원으로 커졌다. KB골든라이프케어도 서비스매출원가(급여, 감가상각비 등), 판관비가 커 영업손실이 발생할 수 밖에 없었다. 

또 현금흐름표를 보면 두 회사의 유형자산의 취득으로 인한 현금유출은 크게 늘었다. 신한라이프케어는 1년새 4배 넘게 증가했고, KB골든라이프케어도 2년 연속 9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업상 시설의 준공·확장에 적잖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분간 비용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이 '어쩔 수 없는 적자'를 탈피하기 위해 보험사들은 계열사와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은행·증권사가 시니어 자산관리 상품을 내놓고, 그룹은 이를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KB골든라이프, 플래티넘100, 하나 더 넥스트 등)를 선보이며 계열사간 연계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관계자는 "일본의 요양사업도 적자를 극복하는데 40년이나 걸렸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고비용 탓에 이 사업의 적자는 필연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보험사들이 요양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건 고령화가 빨라지면서 노년에 받을 수 있는 상품, 서비스에 대한 고객 수요가 늘어난게 주된 배경"이라며 "고객 생애 전반의 자산관리를 보험상품 판매 외에도 건강·생활 서비스 제공으로 이어가면서 장기적으로는 고객을 확보하고 이에 따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 슬롯 사이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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