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챗 지피티
▲사진=챗 지피티

이달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가 미국의 헬스케어·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를 4300억원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 순매수액 중 가장 많은 규모로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미국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 회사의 주식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이달(28일 기준) 유나이티드헬스를 3억1023만달러(약 4307억원) 사들였다. 이는 종목 순매수 순위 1위로 지난달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샀던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는 2위(2억2850달러, 약 3172억원)로 밀려났다. 

유나이티드헬스의 사업은 크게 유나이티드헬스케어(보험사), 옵텀(헬스케어)으로 나뉜다. 지난 1977년 설립됐으며 뉴욕증권거래소엔 상장된 건 1984년이다. 미국 최대 보험사로 알려졌지만 올해 실적은 다소 주춤했다. 

2분기 매출액 1116억달러(약 154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영업이익(52억달러, 약 7조원), 순이익(34억6000만달러, 약 4조원)은 줄었다. 회사는 손해율 오르면서 비용이 늘어난게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는 수익이 다시 성장할 것이라고도 했다. 

부진한 실적에도 서학개미가 관심을 보인건 '버핏의 투자' 덕택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최근 16억달러 상당의 유나이티드헬스케어 지분 500만주를 매집했다고 발표했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가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시각이 투자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워런 버핏이 주창한 가치투자에 적합한 곳이라는 이야기다. 

또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도 지분을 상당히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클 버리는 2008년 미국을 강타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측해 큰 수익을 올린 펀드 매니저다. 빅쇼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속에서 막대한 이득을 거둔 투자가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굵직한 투자가들의 지분 소식이 전해지자 유나이티드헬스 주가는 꿈틀대기 시작했다. 한달 사이 16% 가까이 오른 것이다. 사실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는 이 소식이 알려지기 전까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연초 500달러 수준이었던 주가는 올해 40% 급락하며 이달 초 230달러선까지 밀려났다. 신통찮은 실적을 기록한 데다, CEO의 사임, 소송 등이 얽힌 탓이다. 주가가 다시 뛴 건 결국 '버핏·빅쇼트 효과'로 서학개미도 이에 반응한 셈이다. 

▲최근 1개월 새 유나이티드헬스 주가 변동 추이. 사진=구글 금융 캡처
▲최근 1개월 새 유나이티드헬스 주가 변동 추이. 사진=구글 금융 캡처

한편, 서학개미의 이달 투자 포트폴리오는 과거에 비해 다양해진 것으로 보인다. 과거엔 블록체인·가상자산 기업이 주를 이뤘다면 8월에는 유나이티드헬스와 같은 곳이나 소형 모듈 원자로 개발 기업(NUSCALE POWER CORP), 바이오 기업(ELI LILLY & CO)이 순매수 상위를 기록했다. 

동시에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순매수액도 7월 3136만달러에서 이달 1억1702만달러(전체 6위)로 크게 불어났다.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과, AI 수요 증가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게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 슬롯 사이트 섀도 어 슬롯 강화]

[주식도락] SM·JYP·YG·하이브 상승세…개인은 틈틈이 차익실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