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엔터주가 이달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매도량을 늘리고 있다. 차익실현을 하고 있는 것인데, 시장에선 엔터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사 4곳(에스엠·하이브·와이지엔터테인먼트·JYP엔터)의 주가는 이번 달 일제히 우상향했다. 가장 높게 뛴 회사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였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일 7만9400원에 마감한 이래 21일 35.3% 오른 10만7400원에 장을 끝냈다.
이 기간 △에스엠 11.7% △하이브 16.1% △JYP엔터테인먼트 14.1% 올랐다. 엔터사 주가가 크게 오른 건 상반기 호실적이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에스엠의 경우 순이익이 전년보다 13배나 증가한 286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익이 2배 늘어난 것 외에도 '관계기업 및 공동기업투자이익'이 57배나 늘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비용이 줄어든 점도 순이익이 불어난 이유 중 하나다. 코스피 상장사 하이브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212억원에서 698억원으로 3배 넘게 늘어났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마찬가지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외손익이 다소 부진했지만 영업익이 상반기 흑자로 돌아서면서 전체 순이익(214억원)이 1년 새 무려 256배 폭증했다. 뿐만 아니라, JYP엔터테인먼트의 순익도 작년 상반기보다 3배 넘게 늘어난 1055억원으로 나타났다.
굵직한 엔터사 4곳의 실적이 늘어난 건 각사의 사업 매출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로 보인다. 아티스트들의 컴백으로 음반·음원 매출이 나아졌고 콘서트와 지적재산권(IP) 기반 MD 실적도 개선됐다. 여기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헌터스'의 흥행, 중국發 한한령 완화 기류 등 훈풍이 더해지며 주가가 뛰었다는게 공통된 분석이다.

특히 18일 중국 광전총국(廣電總局, 중국의 모든 콘텐츠를 관리·감독하는 기관)이 위챗을 통해 우수한 해외 프로그램을 소개하겠다는 계획을 포함한 대책을 내놓으면서 한국의 콘텐츠에 대한 중국 규제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 가수들의 중국 공연 소식도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흥미로운 건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21일 기준) 이 회사들의 주가를 계속 매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 통계를 보면 개인은 한달 새 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676억원, JYP엔터테인먼트를 643억원, 에스엠을 142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순매도액으로만 보면 이달 코스닥 종목 중 3·4위 달하는 규모다. 개인은 코스피 상장사 하이브도 1287억원을 던졌다. 주가가 오르는 사이 꾸준히 수익을 낸 셈이다.
한편, 주요 엔터사 4곳의 주가는 오름세, 개인의 차익실현이 관측된 이후 한풀 꺾였다. 이날(22일) 에스엠은 전날보다 5100원(3.41%) 빠진 14만4400원에, 하이브는 6000원(2.06%) 내린 28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또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5400원(5.03%) 급락한 10만2000원에, JYP엔터테인먼트도 2500원(3.14%) 하락한 7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 슬롯 사이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