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중국의 닝더스다이(CATL)가 지난주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한 가운데 중학개미(중국·홍콩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8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관심을 더하고 있다. 전 세계 배터리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분위기로, 투자자들은 국내 기업에 대한 매수도 늘리고 있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중학개미는 이번 달 CATL를 총 5923만9819달러(약 814억원) 담았다. 전체 해외종목 중 11위에 해당하는 순매수 규모로 미국의 코인베이스(3150만달러, 약 433억원), 우버(2480만달러, 약 341억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전체 1위는 유나이티드헬스케어(2억9976만달러, 약 4122억원)로 집계 됐으며 △알파벳(1억1021만달러, 약 1516억원) △애플(1억83만달러, 약 1387억원) 등 기술주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거나 높은 배당수익률을 제공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주로 담았다.
CATL은 중국 닝더시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다.
지난 2011년 쩡위췬 회장이 설립했으며 △리튬이온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배터리 재활용 소재 등을 제조·서비스하고 있다. 본사가 위치한 중국 닝더시를 비롯해 전 세계에 R&D센터 5곳, 생산기지 13곳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독일, 헝가리 등 유럽에도 거점이 있는데, CATL은 이번 홍콩 기업공개(IPO)를 통해 모인 공모자금을 헝가리 배터리 공장 건설에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작년 세계 점유율(사용량 기준) 37.9%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를 웃도는 수준이라, 국내에서도 CATL의 상장에 주목하는 눈치였다.
CATL은 이러한 시장의 관심에 부응하면서 상장 첫날(20일) 공모가(263홍콩달러, 약 4만6000원)에 비해 16.4% 오른 306.2 홍콩달러(약 5만4000원)로 데뷔를 마쳤다.
또한 상장 이튿날인 21일엔 337.4홍콩달러(약 5만9000원)까지 치솟으며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 그렇지만 23일 주가는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면서 27일 309홍콩달러(약 5만4000원)까지 빠졌다. 그러나 시장에선 CATL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1분기 매출액(847억위안, 약 16조2039억원)이 전년보다 6% 증가했고 순이익도 140억위안(약 2조6670억원)으로 32.85% 늘어나는 등 실적이 늘고 있어서다. 이와 함께 중국의 배터리, ESS 성장세와 맞물려 중장기 매력이 높다는 일각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CATL에 대한 관심과 함께 국내 배터리사에 대한 투자심리도 살아나는 모양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 달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를 각각 3580억원, 1772억원 담았다. 4월 전체 순매수액보다 많은 수준으로 이들의 성장성이 주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개인은 주요 배터리 관련주인 포스코퓨처엠, SK이노베이션도 각각 132억원, 1068억원 순매수했다. [ 슬롯 사이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