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한양행 자회사' 이뮨온시아의 주가가 코스닥 상장 첫주 크게 떨어졌다.
상장일 후 공모가(3600원)를 웃돌며 기대감을 끌어 모았으나 주 후반 급락하며 상승분을 반납하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이뮨온시아의 주식 약 800억원을 사들이며 회사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뮨온시아는 지난 23일 직전거래일보다 740원(11.18%) 하락한 5880원에 장을 마쳤다. 이뮨온시아는 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개발하는 기업으로 모회사는 유한양행(지분 67.22%)이다. 코스닥엔 지난 19일 데뷔했다.
상장 첫날 이뮨온시아는 공모가(3600원)를 웃도는 5600원에 장을 시작했고 이날 7500원에 마감했다. 그러나 20일 6880원까지 떨어졌고 21일 7130원으로 주가가 다시 출렁였다. 이후 22일, 23일 이틀 연속 떨어진 결 주가는 5000원대까지 밀려난 것이다.
이때 개인은 이뮨온시아를 827억8600만원 순매수했다. 순매수액은 지난주 코스닥 종목 중 가장 많은 규모로 이들은 이외에도 △레인보우로보틱스(588억원) △바이오비쥬(539억원) △인투셀(501억원) △펩트론(346억원)를 사들였다.
이뮨온시아는 상장 전부터 시장의 주목을 받은 기업이다.
특히 현재 임상단계 중인 면역항암제 IMC-011, IMC-002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린 듯 보인다. IMC-001은 T세포(면역세포의 한 종류) 활동을 억제하는 PD-L1을 표적하며 IMC-002는 대식세포(몸 속에서 세균,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백혈구의 한 종류)의 공격을 회피하는 CD47이 표적이다.
이뮨온시아는 이들을 토대로 기술이전을 통한 수익창출을 이뤄내겠다고 밝혔고 이것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는데 주효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이뮨온시아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897대 1의 경쟁률, 일반청약에서 913.24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이를 토대로 한 증거금도 약 3조7563억원이 모였다.
수요예측 부진 탓에 다른 공모주들이 상장을 철회하던 상황 속에서 회사가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기엔 충분한 수준이다. 그러나 상장 이후 주가는 현재까지 좋지 않은 흐름이다.
아울러 주가를 끌어올리기엔 투자심리는 여전히 얼어 붙어있다.
일각에선 이달 새내기주의 주가 상승을 근거로 시장에 '봄바람'이 불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시기를 올 1월까지 넓히면 올해 증시에 상장한 종목 중 공목가를 하회하는 기업은 쉽게 눈에 띈다.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증시에 상장한 종목 26개(스펙 제외) 중 절반 이상인 14개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이는 상장을 하더라도 당장의 주가 흐름은 좋을 수 있겠으나, 장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껴 있다는 이야기로 읽힌다.
주가 외에도 회사가 직면한 또 다른 과제는 '실적 부진'이다. 이뮨온시아는 작년 57억원의 순손실을 낸 바 있다. 매출이 6배 가량 늘었지만 경상연구개발비도 함께 증가하면서 영업손실폭이 더 커졌다. 더욱이 영업외이익도 이익을 못내며 흑자에 실패했다.
최근 4년(2021~2024년) 간 순익 흑자를 낸건 2023년(89억원)이 유일하다. 또한 영업이익률은 4년 째, 현금흐름은 3년 째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업을 통해 이익을 내지 못하니, 현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고개를 떨군 주가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실적을 반등시키는 것은 결국 유의미한 성과다.
김흥태 이뮨온시아 대표는 상장 첫날 내년 글로벌 기술이전을 시작으로 매년 의미 있는 모멘텀을 만들겠다고 했고 올해는 미국 임상종양학회에서 '좋은 임상 결과'도 발표하겠다고 한 상황. 이러한 계획의 현실화 여부가 투자심리를 자극할 요인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뮨온시아는 이날(26일) 직전거래일보다 190원 상승한 6070원에 거래를 시작하며 하락폭을 만회하는 모습이다. [ 슬롯 사이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