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00억 순매수…'해외 8위 규모'
中·인도 고관세 부과 탓…"주가 약세"
1Q 실적 증가…팀쿡 "공급망 최적화"

▲사진=애플 공식사이트
▲사진=애플 공식사이트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투자자)가 4월 한 달간 애플을 약 160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아이폰의 주요 생산지인 중국, 인도에 매긴 관세 탓에 지난달 내내 약세를 못 벗어났는데, 이때 매수세를 높였다. 

다만 애플의 주가는 2분기(미국 회계연도 기준) 실적이 발표된 이달에도 반등을 보이지 않는 상황. 주가를 견인할 관세 협상 추이에 애플을 담은 서학개미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서학개미는 애플의 주식을 1억1195만달러(약 1606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순매수 상위종목 8위로 애플은 지난 3월 5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

서학개미의 순매수 규모가 눈에 띄게 커진 것은 애플의 주가 약세가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애플의 주가는 올해 1분기 220달러를 웃돌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4월 초 관세정책을 발표한 후 170달러까지 떨어졌다. 미국이 중국, 인도에게 각각 104%, 26%의 관세를 매기면서 두 곳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는 애플이 타격을 입은 것이다.  

▲아이폰 16. 사진=애플 공식 사이트
▲아이폰 16. 사진=애플 공식 사이트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보고 반등을 기대했던 서학개미들의 시선은 '관세협상'으로 쏠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현재 리스크가 당장은 완화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애플도 이날 미국 회계연도 2분기(1~3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관세 부과에 대한 불확실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팀 쿡 CEO는 "지난 분기 공급망을 최적화했기 때문에 관세의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면서도 "6월 이후 관세로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애플이 밝힌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953억6000만달러(약 137조원)며, 순이익은 4.8% 늘어난 247억8000만달러(약 36조원)이다. 팀 쿡은 또한 만약 중국, 인도의 관세가 풀리지 않는다면 이번 분기 9억달러의 비용이 추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주가엔 악영향을 끼칠 요소다. 

이와 관련해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수적인 가이던스로 주가는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보이겠다"면서 "특히 향후 부과 예정인 품목별 관세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애플이 선제적으로 관세에 대응하고 있고 서비스 부문의 고성장도 관세 영향을 희석할 것"이라며 "이번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달러 강세 영향도 점차 해소되겠으며, 관세·환율이 개선된다면 주가 반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애플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0.39% 올랐다가, 시간외 거래에서 3.78% 하락한 205.2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 슬롯 사이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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