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사 중 12곳…LG CNS도 12% '출렁'
정치 불안에 시장 혼란…"투자심리 악화로"
尹파면 후 회복 조짐…"이뮨온시아 등 상장"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코스닥에 상장한 새내기주 중 절반이 제 힘을 쓰지 못하는 것으로 감지됐다. 기업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것인데, 작년 말부터 시작된 정치 불안과 경기 침체가 주식시장 내 투자심리가 악화시킨 결과로 보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스팩기업, 9일 상장사, 권리락 발생 더즌 제외)들은 26개사로 절반 수준인 12곳의 주가(9일 마감가 기준)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12곳은 △쎄크 △에이유브랜즈 △심플랫폼 △씨케이솔루션 △오름테라퓨틱 △아이에스티이 △LG CNS △아이지넷 △삼양엔씨켐 △데이원컴퍼니 △와이즈넛 △미트박스 등이다.  

이들 중에는 아이지넷이 공모가(7000원)보다 57.6% 떨어진 2970원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외에도 △데이원컴퍼니 46.0% △미트박스 36.8% △에이유브랜즈 20.9% △와이즈넛 16.0% 등이 약세를 이어오고 있었다.

또 심플랫폼, 오름테라퓨틱, 아이에스티이, 삼양엔씨켐은 상장 후 1개월 간 주가가 올랐다가 이내 마이너스로 급락하는 롤러코스터급 변동성을 나타냈다. 

주가가 공모가의 절반 수준으로 빠진 아이지넷은 보험 플랫폼 '보닥'을 운영 중인 인슈어테크 기업으로 지난 2014년에 설립됐다. 이 회사는 보닥 이외에도 B2B 솔루션인 마이리얼플랜, 클락패스를 서비스하고 있다. 작년엔 △순익 흑자전환 △부채 78% 감소 등 준수한 성적표를 손에 쥐기도 했다. 

2017년부터 패스트캠퍼스를 비롯한 성인학습 콘텐츠를 기획·개발·유통하고 있는 데이원캠퍼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곳도 지난해 연간 순손실폭을 줄이면서 실적 개선의 기반을 닦았지만, 주가는 올 1월 코스닥 상장 이후 줄곧 우하향세다. 

코스피 상장사 중에서도 주가 부진은 관측됐다. 무엇보다 이번 상반기 'IPO대어'로 꼽혔던 LG CNS가 공모가(6만1900원)를 하회 중이다. 지난 9일 마감가 5만4800원도 전날보다 700원(1.29%) 오른 수준이지만 공모가에 비해선 11.5% 떨어진 가격이다. 

▲올해 상장사들의 공모가 대비 주가 하락률(9일 마감가 기준). 자료=한국거래소 
▲올해 상장사들의 공모가 대비 주가 하락률(9일 마감가 기준). 자료=한국거래소 

새내기주 부진의 원인 중 하나는 '투자심리 악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작년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발표한 계엄령이 시장을 얼렸다. 이전까지 2600선을 웃돌던 코스피는 계엄 후 2300선까지 밀려났고 9만원을 바라보던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한때 5만3000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그 사이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했고, 테슬라 등 나스닥 대형종목들이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들에 비해 몸집이 작고 악재에 막혀있던 국내 종목, 특히 신규 상장사들은 투자자의 관심에서 밀려날 수 밖에 없었다.

시장 전반에 퍼진 냉기는 IPO 기류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상장을 목전에 뒀던 기업들이 수요예측 실패 등을 이유로 IPO를 잇따라 포기하기 시작한 것이다. LG CNS와 함께 '대어'로 지목됐던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코스피 상장을 철회했고 산업용 공작기계 제조·판매회사인 DN솔루션즈도 코스닥 데뷔를 취소했다.

또 NH·미래에셋 등 주요 증권사의 1분기 IB 관련 수수료 수익도 쪼그라들었다. 정치발(發) 리스크에 전체 시장이 흔들린 셈이다.

작년 말 시장을 덮은 불확실성은 지난달 윤 전 대통령의 파면 후 차츰 걷히는 조짐이다. 하락을 거듭했던 코스피는 어느새 2600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고 코스닥도 완만한 우상향세를 그리는 중이다. 새내기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조금씩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분위기다.

한편, 이번 달엔 이뮨온시아, 달마글로벌 등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뮨온시아는 면역항암제 개발 기업으로 지난 7~8일 실시한 일반 공모청약에서 91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관 수요예측에선 897대1의 경쟁률로, 공모가 3600억원을 확정했으며 오는 1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달바글로벌도 22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이 회사는 지난 8일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6만6300원으로 확정했으며 일반청약은 12일까지 진행된다. [ 슬롯 사이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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