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위원장이 "국민들이 주 4.5일제를 실시를 위한 파업에 대해 '배부른 투쟁'으로 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8일 금융노조 투쟁상황실에서 열린 '9.26 총파업 기자간담회'에서 이러한 견해를 밝혔다. 이는 금융노조가 주 4.5일제를 추진하고 있지만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대한 답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 자리에서 주 4.5일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금융노조는 주 4.5일제라는 과제 앞에서 주저하지 않겠다"며 "사회적 대화, 정부 재정 지원을 통해 진행할 것. 주 4.5일제를 추진할 수 있는 곳은 금융노조 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금융노조는 지난 2002년 7월 주5일제 시행을 최초로 주도했다.

금융노조는 금융노동자들은 감정노동 탓에 일상생활에서도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일부 노동자들은 퇴근 후 가족들과의 대화도 어려움을 겪고 있고 심하면 우울증을 앓는 사례도 있다고 노조 측은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한 "고객 앞에서 억지로 웃는 것에서 시작된 우울증이 여성노동자가 남성노동자보다 3배 정도 더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주 4.5일제 도입이 이러한 문제를 개선할 것이라고 봤다.
이날 간담회에선 김태희 여성위원장도 말을 보탰다.
그는 맞벌이 여성이 남성보다 하루 평균 육아에 쏟는 시간이 더 많다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조사를 예로 들며 여성은 육아-노동을 모두 떠안는 '이중 노동'을 감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현상은 여성의 경력단절로 이어지고 동시에 남성 돌봄 참여를 막는 구조적 요인"이라며 "주 4.5일제 도입은 단순한 근로조건 개선이 아니라, 여성의 경력 단절을 막는 시대적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노조는 이달 26일 총파업 전까지 사용자 측과 교섭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실무교섭 주 2회 △대대표 교섭 2회(15일, 23일 예정)를 계획이라고 알렸다. [ 슬롯 사이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