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아주 핑크퐁이지?"

이 밈(Meme)은 SNS, 커뮤니티에서 '즐겁고 행복한 상황'(핑크퐁에 비유)에 있는 사람에게  속으로는 부럽지만 겉으로는 비꼴 때 종종 쓰인다. 여기에 등장하는 핑크퐁은 밈까지 나올 만큼의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캐릭터로, 최근 이를 만든 기업 '더핑크퐁컴퍼니'가 코스닥 상장을 공식화했다. 

시장에선 더핑크퐁컴퍼니가 키워 온 흥행 지적재산권(IP)가 어느 정도 평가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선 훈풍이 감지되고 있어 더핑크퐁컴퍼니도 무난히 데뷔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더핑크퐁컴퍼니는 전날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2010년 설립된 이 회사는 다양한 IP에 기반해 성장한 기업이다. 특히 2012년 첫 등장한 핑크퐁의 인기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있다. 

일례로 핑크퐁을 토대로 만든 '아기상어 체조 영상'은 58개월 연속 전 세계 유튜브 조회수 1위를 기록했다. 이 영상은 한국어 뿐만 아니라 영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됐는데, 최고 조회 수는 현재 162억회로 확인된다. 전 세계 인구가 2번씩 본 셈이다. 

또한 2022년 첫 공개한 베베핀은 11개국 넷플릭스 키즈 부문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현재 유튜브의 누적 구독자는 6300만명(조회수 370억회)에 달한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이외에도 △아기상어 △호기 △씰룩 등 여러 IP를 만들고 흥행시켰다. 

이 기업의 최대주주는 창업주 김민석 대표로 18.44% 지분(상반기 기준)을 갖고 있다. 삼성출판사가 16.77%로 2대 주주로 등재돼 있는데, 이 회사 김진용 대표의 아들이 김민석 대표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설립 이후 다양한 IP를 기반으로 영업이익을 키워왔다.  

최근 3년간 영업익을 보면 2022년 37억원에서 2023년 40억원으로, 또 작년엔 188억원까지 매년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75억원)에 비해 19% 늘어난 90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땐 영업외이익이 부진했고 비용이 크게 늘면서, 순익은 117억원에서 크게 쪼그라든 38억원을 기록했다.  

더핑크퐁컴퍼니의 실적 중 그럼에도 눈에 띄는 곳은 해외매출이 75%를 넘는다는 점이다. 특히 콘텐츠 수출 매출액 비중이 작년 상반기 51.6%에서 올 상반기 61.3%까지 늘어났다. 회사가 내세운 콘텐츠(특히 핑크퐁)의 현지화 전략이 매출 확대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해외 성장을 덕택에 한 더핑크퐁컴퍼니의 콘텐츠 매출도 1년 새 286억원에서 306억원으로 6.8% 확대됐다. 

실적 뿐만 아니라 더핑크퐁컴퍼니의 건전성 개선세도 두드러진다. 상반기 더핑크퐁컴퍼니의 부채비율은 27.92%로 지난해 말(38.38%)에 비해 소폭 낮아졌다. 자산이 13억원 가량 줄었지만 부채가 이보다 큰 약 44억원 줄면서 전체 비율을 낮췄다.

또 한 회사의 단기 채무 상환 능력을 가늠하는 지표인 유동비율도 작년 말 825.23%에서 올 6월말엔 892.81%로 상승했다. 부채비율과 마찬가지로 유동자산보다 유동부채가 더 크게 줄어든 결과다. 유동자산이 6개월 새 1억7000만원 가량 축소된 가운데 유동부채는 약 44억원 감소했다. 

더핑크퐁커퍼니의 기본 경쟁력(수익성, 건전성)이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무난한 상장을 위해 남은 관건은 수요예측, 일반청약에서 측정될 '몸값'이다. 최근 상장한 몇몇 기업이 IPO 과정에서 흥행을 거뒀던 만큼 더핑크퐁컴퍼니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한편, 더핑크퐁컴퍼니는 희망 공모가 범위를 3만2000원~3만8000원으로 설정했다. 

공모 예정액은 640억~760억원이며 이를 반영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4592억~5453억원이다. 수요예측은 10월 28일~11월 3일, 일반청약은 11월 6~7일 진행될 계획이다. 공동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이다. 

회사는 IPO에서 조달된 자금을 △IP 제작 프로세스 고도화 △프리미엄 애니메이션 제작 △글로벌 LBE(공간 기반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 등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대표도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고객, 파트너사, 투자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접점을 넓혀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 슬롯 사이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