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 투자자들이 3분기(7~9월) 코스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대장주 '알테오젠'인 것으로 나타났다. 알테오젠은 대전광역시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그간의 호재가 개인의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시가총액도 계속 늘어 2위인 에코프로비엠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7월 1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알테오젠을 4960억원 담았다. 2위엔 에코프로가 이름을 올렸으며 회사의 순매수액 규모는 1778억원이었다. 이어 △클래시스(1117억원) △디앤디파마텍(1105억원) △한라캐스트(989억원) 순이었다.
또한 코스피·코스닥 순매수 상위종목에서도 알테오젠은 네이버(1조4633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코스피 상장사인 △삼성SDI(4923억원) △카카오페이(4599억원) △LG CNS(3878억원)보다 주목을 받은 셈이다.
알테오젠은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의약품을 연구·개발, 생산, 판매하는 바이오벤처기업이다. 플랫폼 기술이란 기존 의약품에 적용해 새로운 의약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이다.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 기술로는 △정맥주사 제형을 피하주사 제형으로 전환해주는 히알루로니다제 단백질 공학 기술 △지속형 바이오의약품 기반 기술인 NexP 융합 △차세대 항체-항암치료제 기반 기술인 NexMab ADC 등이 있다.
이를 기반으로 알테오젠은 계약금, 마일스톤을 받았고, 이는 곧 실적 확대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회사의 순이익(연결기준) 4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7억원)에 비해 175% 급증했다. 매출액이 471억원에서 1023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난 가운데 비용(매출원가, 판관비)의 증가폭이 제한적이었던 결과다.
주가도 상승세가 지속됐다.
알테오젠의 주가는 올 첫 거래일(1월 2일) 30만원(마감가)을 기록한 이래 두 달 뒤인 3월 4일 40만원대를 넘어섰다. 3분기부턴 오름세가 더 가팔라지면서 7월 18일 49만원까지 치솟았고 이달 22일엔 50만원까지 돌파했다. 26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6% 빠진 수준이지만 이미 3분기에만 20% 가량 오른 가격이다.
시총도 이 기간 크게 늘어 26일엔 23조8988억원을 기록했다. 2위 에코프로비엠과 차이는 올 1월 2일 5조6780억원에서 이번 달 26일 12조6419억원까지 커졌다. 알테오젠의 주가 오름세가 관측되는 건 호재 덕택이다.

알테오젠은 지난 7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제품 '아이럭스비'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로부터 품목허가에 대한 긍정의견을 획득했고 두 달 뒤인 이달 실제로 획득했다. 아일리아는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당뇨병성 황반부종 등 안과질환에 널리 사용되는 치료제다.
또 회사는 7월 '활용범위가 확대된 신규 히알루로니다제 변이체'에 대한 특허도 출원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달 파트너사 MSD(머크)가 히알루로니다제를 활용한 키트루다 큐렉스의 품목 허가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획득했다.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지난 2021년 10월 임상 개시 이후 승인까지 만 4년이라는 유례없는 속도로 머크는 사활을 걸고 진행 중"이라며 "3분기 중 FDA 승인에 따른 수 백억원 단계별 마일스톤 인식 공시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첫 판매 마일스톤은 알테오젠 4분기 실적에 바로 인식될 것. 코스피 이전을 위한 모든 조건도 마련됐다"며 "알테오젠은 빅파마와 연내 1~2건 기술 이전 목표를 유지 중으로 이번 FDA 승인 여부가 계약상대의 마지막 의사 결정 요소여서 지금까지 발표가 없었다고 본다면 곧 기술이전 계약 공시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슬롯 사이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