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송치형(좌)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두나무 홈페이지 자료사진
▲두나무 송치형(좌)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두나무 홈페이지 자료사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창업주 송치형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의 보수가 재계 서열 2위인 SK그룹 최태원 회장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수가 높기로 유명한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보다도 많았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송치형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만 47억50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송치형 회장의 보수는 급여(14억5000만원)와 상여(33억원)을 더한 결과다. 송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14억원을 받았다. 1년 만에 무려 3배 이상이 늘어난 것이다.

김형년 부회장 보수 역시 1년 전과 비교해 3배 이상 불어났다. 김형년 부회장은 지난해 상반기에 1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31억3500만원으로 훌쩍 뛰었다. 

송치형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의 보수는 같은 기간 재계 2위인 최태원 회장(30억원)보다 높은 금액이다. 재계 3위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부회장(37억원)과 비교해도 높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대표 IT 회사인 네이버의 이해진 회장(12억원), 카카오 김범수 회장(8억원)보다는 월등히 높다.

금융권 CEO들과 비교해도 높았다. 올 상반기 기준 금융권 최고 연봉자인 현대카드‧현대커머셜 정태영 부회장의 보수는 27억원이었고, 금융지주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18억원이었다.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보수를 받은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21억원을 수령했다.

송치형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의 보수는 업계 2위인 빗썸과도 비교된다. 빗썸이 공시한 올해 반기보고서에는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임원이 표기돼 있지 않다. 이는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임원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이다. 현행법상 상장기업 임원이 보수로 5억원 이상을 받으면 개별공시해야 한다. 

송치형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의 높은 보수 배경에는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의 독점현상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이 시장의 점유율은 거래대금 기준 업비트가 70%대, 빗썸이 20%대, 코인원이 3%, 코빗과 고팍스는 1%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거래소 실적은 모두 거래 수수료 수입에서 나오고 있는데, 거래대금 시장 점유율이 70%가 넘는 업비트로 국내 거래소 이익이 편중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거래대금의 과실을 한 거래소가 대부분 가져가는 승자독식 구조인 것이다. 지난 14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업비트의 하루 거래대금은 22조원에 달했다. 거래대금 22조원은 국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을 합친 17조 원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다.

가장자산 거래소에서 업비트의 독점에 대한 문제는 올해 10월 국점감사에서도 제기됐다.

당시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업비트의 독점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이에 대해 살펴보겠다”고 답변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업비트의 독점 문제를 지적했고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조사를 통해 거래상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하는지도 살펴보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거래대금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가상자산 시황이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나무 송치형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의 보수는 더욱 늘 것으로 전망된다. 

두나무 직원들 역시 두둑한 보수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두나무 직원의 올해 상반기 평균 보수는 1억3373만원으로 전년(5944만만원)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평균 연봉은 1억1600만원이다. 두나무 직원들의 급여를 연봉으로 따지면 국내 주요 시중은행 평균 연봉의 2배가 넘는 수치다.

비트코인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가상자산 거래소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여 두나무 직원들의 올해 평균 급여 또한 기록적인 수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 슬롯 사이트 777 무료 슬롯 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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