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선선해지면 가을 방학을 기다리던 시절이 있었다. 주 5일제가 정착하며 자취를 감춘 이 달콤한 휴일을 기억하는 사람이 이제는 많지 않다. 하지만 올해에는 긴 추석 연휴 덕에 가을 방학의 기분을 다시 느낄 수 있게 됐다. 선물 같은 이번 연휴에는 도시락을 들고 소풍 가던 때를 추억하며 지역 축제에 방문하는 건 어떨까. 각 시도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와 함께한다면 지역 상권에도, 가족·친구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필 것으로 기대된다.

▲ 강원도 인제군 용대관광지 일원 '인제가울꽃축제'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 강원도 인제군 용대관광지 일원 '인제가울꽃강랜 슬롯'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29일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에 따르면 2019년 884개였던 지역 강랜 슬롯는 지난해 1170개로 늘어났다. 하지만 지역 주민 참가율은 2019년 45%에서 2023년 35.4%로 감소했다. 강랜 슬롯는 점점 더 많이 열리고 있는데 시민들의 발걸음은 저조해진 것이다. 방방곡곡 행사를 찾아갈 시간이 없는 것도 문제겠지만, 강랜 슬롯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기 어려운 것도 문제다.

슬롯 사이트 드림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대한민국 구-석구석' 사이트에 소개된 행사 중 이번 연휴에 방문할 만한 곳들을 소개한다.

◇ 봄에 놓친 꽃놀이, 가을에 가요

강원도 인제군 용대관광지 일원에서는 오는19일까지 '인제가을꽃축제'가 열린다. 메인 프로그램은 국화정원, 야생화정원 관람과 전망대 관람이며, 웰빙장터 및 푸드트럭에서 다양한 먹거리도 즐길 수 있다. 상시 공연을 포함한 축제 관람은 무료이고, 일부 체험프로그램만 유료로 운영된다.

경상남도 거창군 감악산 정상과 별바람언덕 일원에서는 오는 12일까지 '제5회 감악산 꽃별여행'이 개최된다. 올해 주제는 '보랏빛 노을 속으로'다. 가을의 정취와 감악산의 자연 풍광을 배경으로 다양한 공연, 체험, 먹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 버스킹 공연 등 음악 행사와 어린이를 위한 마술쇼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며, 주말에는 건강차 시음과 '감악산 향기 롤온' 만들기 체험도 준비됐다. 남상면·신원면 지역 부녀회에서 직접 만든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도 있다.

거창 아래 하동군에서는 '코스모스 메밀꽃축제'가 열리고 있다. 직전리 꽃단지 일원에 펼쳐진 코스모스와 메밀꽃을 보며 다양한 무대 행사를 즐길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꽃물 손수건 만들기, 압화 체험, 전통 놀이 등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 좋은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입장료는 2000원이다. 단,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는 무료 입장 가능하다.

제주에서도 꽃 축제를 만날 수 있다. 서귀포시에서는 4일까지 '2025 영천동 해바라기 축제'가 개최된다. '해를 품는 순간, 마을이 피어난다'라는 슬로건 아래 해바라기 경관을 낮부터 밤(오후 10시)까지 즐길 수 있다. 설하윤 박구윤 등 가수들의 초대 무대와 레크레이션·경연 프로그램도 준비됐으며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 강랜 슬롯는 역시 먹거리

국악과 과일의 고장으로 알려진 충청북도 영동에서는 오는 11일까지 '제14회 대한민국와인축제'가 진행된다. 이곳에서는 영동에서 생산된 와인을 자연과 함께 마시고 다채로운 문화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와인잔(3000원)을 구매해 지역 와이너리 27개가 준비한 판매·시음 부스를 이용하면 된다.

목포시에서는 이달 26일까지 '2025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가 열린다. 깊은 손맛으로 유명한 남도 음식들은 물론, 세계 각국 요리와 전통주,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청소년 미각체험교실, 남도미식주류페어링, 월드미식파티 등에 직접 참여할 수 있으며 각종 경연을 관람할 수도 있다. 입장료는 어른 1만 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는 5000원이다.

◇ 고향에 갈 수 없다면… 서울에서 아쉬움 달래자

긴 연휴에도 고향에 방문할 수 없다면 서울에서도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구로구에 있는 안양천 생태초화원에서는 10월 26일까지 '어울림정원 빛축제'가 열린다.가을 정원에 어울리는 빛 조형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세대와 세대를 잇는 '어울림'을 주제로 한 공간에 포토존과 버스킹존을 구성해 빛과 음악의 조화를 꾀했다.

같은 기간 덕수궁에서는 '덕수궁 밤의 석조전'이 진행된다. 행사에 참여하면 전문 해설사와 함께 석조전 대하제국역사관 전시를 관람할 수 있고, 2층 테라스에서 고종이 사랑했던 가배차(커피)와 디저트를 시식(다과 3종, 음료 4종 중 택1) 가능하다. 뮤지컬 관람 프로그램도 마련됐으며, '인생궁컷' 부스에서 네컷 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입장료는 1인당 2만6000원이다. 

조선시대 궁중 복식을 입고 연회에 참가하는 '창경궁 야연'에도 가볼만 하다. 오는 9일까지 '효(孝)'를 주제로 창경궁 문정전 일원에서 펼쳐지는 야연에서는 궁중 병과를 맛보고 다채로운 전통예술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효심편지쓰기'로 부모님께 마음을 전하고 가족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이용 요금은 3인 기준 5만 원이나 무료로 일부 체험 가능하다.

뚝섬한강공원에서는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가 개최된다. 오는 12일까지 한강변에서 '레이저아트(Laser Art)'전시와 시민이 직접 빛이 돼 거대한 띠를 완성하는 비주얼 러닝 프로그램 '라이트 런(Light Run)', 기술과 예술을 잇는 '빛섬렉처(Lecture)'가 무료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충청북도 영동군 '영동난계국악축제'(오는 11일까지), 경상남도 진주시 '진주남강유등축제'(19일까지) 등 전국 곳곳에서 지역 색깔을 살린 축제가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집에서 편히 한가위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이벤트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추석 연휴를 맞아 오는 9일까지 ACC 유튜브 채널에서 '추석은 ACC와 함께'를 운영한다. 해당 채널을 통해 ACC 우수 공연 영상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올해는 어린이 인형극 '아롤을 깨물었을 때'와 연극 '사사로운 사서' 등 2개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다. [ 슬롯 사이트 드림]

저작권자 © 슬롯 사이트 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