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디시인사이드 호연 갤러리'에 게시된 글 중 일부 캡처(왼쪽, 가운데 사진), 해당 글은 순식간에 온라인상에 퍼졌다(오른쪽 사진,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글이 되자 누리꾼들이 부정적인 댓글을 남겼다)=  슬롯 사이트 드림
▲지난 14일 '디시인사이드 호연 갤러리'에 게시된 글 중 일부 캡처(왼쪽, 가운데 사진), 해당 글은 순식간에 온라인상에 퍼졌다(오른쪽 사진,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글이 되자 누리꾼들이 부정적인 댓글을 남겼다)= 슬롯 사이트 크레이지 슬롯 사이트

NC소프트(NC SOFT, 엔씨소프트)가 올해 9월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을 통해 글로벌 출시한 수집형 MMORPG 게임 '호연'(스팀상 게임명 'Blade & Soul Heroes')에 대한 리뷰 조작 의혹이 한 대형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에서 제기됐다. 해당 의혹을 제기한 누리꾼은 게임 플레이 시간에 비해 과도하게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졌으며, 동일한 스팀 그룹 소속 유저들이 같은 시기에 유사한 문구로 리뷰를 남겼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한 리뷰를 남긴 계정 상당수가 스팀 레벨 1(게임 플레이 시간이 적은 유저)에 머물고 있고, 보유 게임 리스트나 활동 패턴도 수상하다고 부연했다. '호연 스팀 긍정적 리뷰 조작 증거 모음'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14일 '디시인사이드 호연 갤러리'에 게시된 이 글은 온라인상에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조작 의혹의 실체는 명확히 드러난 게 아니다. 어디까지나 의심 수준에 불과하며, 일부 유저들의 오해에서 비롯된 의혹 제기일 가능성도 상당하다. 실제로 엔씨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당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다수 게이머들은 이미 엔씨소프트가 회사 차원에서 리뷰 조작 작업을 벌인 거라고 확신하고 있는 눈치다.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조작이다'라는 여론이 온라인에서는 절대적으로 우세한 모양새다. 이 불신의 근원에는 엔씨소프트가 유저들과 맺어온 오랜 관계의 실패가 자리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국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얼마 전부터 엔씨소프트를 조롱하는 수단으로 '개고기 탕후루'라는 표현이 통용되고 있다. 이는 리니지식 과금 모델을 기반으로 여러 장르의 게임을 억지로 접목해 신작을 내놓는 듯한 엔씨소프트의 최근 행보에 대한 게이머들의 반감이 표출된 것이다. 표면적으론 최신 트렌드를 따라간 게임을 출시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플레이를 하다보면 리니지와 다를 게 없는 게임이라는 냉소가 깔려 있다. 아무리 엔씨소프트가 새로운 장르, 시스템을 도입하더라도 핵심 비즈니스 모델과 운영 철학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유저들의 여론이 반영돼 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IP에 대해 유저들이 과금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한 건 오래된 일이다. 이 가운데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문양 시스템 롤백 사건'(게임 내 유료 아이템에 대한 환불 거부), '리니지M·리니지2M 관리자 슈퍼계정 논란'(관리자 계정이 유저간 게임 내 경쟁 참여), '리니지W 유료 아이템 결제 철회 시 계정정지·재결제 유도'(공정거래위원회 경고 처분) 등 운영 미숙 이슈들을 반복적으로 야기하면서 게이머들의 신뢰를 잃어 왔다(관련 기사: NC소프트, 잇딴 환불 논란에도 개선無…공정위 '철퇴'). 이번 리뷰 조작 의혹은 불신의 누적에서 파생된 또 다른 불신일지도 모른다.

스팀은 게임 리뷰 조작에 대해 강도 높은 페널티를 부과하는 플랫폼이다. 실제로 과거 여러 게임 개발사들이 직원, 용역업체 등을 동원해 스팀에서 조직적 리뷰 조작을 벌이다가 게임 퇴출 등 제재를 받은 바 있다. 만약 엔씨소프트가 이 같은 행위를 조직적으로 실행한 게 사실이라면 평판 저하는 물론, 비즈니스상 실질적 타격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이보다 엔씨소프트에게 심각한 건 의심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진 현 상황 자체라는 생각이다. '엔씨가 엔씨했네'라고 게임 시장 구성원들이 생각하게 되는 것, 이미 신뢰가 붕괴됐다는 것, 그 자체가 엔씨소프트 입장에선 위기다. 한번 금이 간 신뢰는 하루아침에 회복되지 않는다. 왜 비슷한 사태와 의혹이 엔씨소프트에서 반복 발생하고 있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에 스스로 답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첫 1000억 원대 연간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실적 흐름도 전년보다 주춤하는 형국이다. '아이온2'라는 구원투수가 등판을 준비하고 있지만, 엔씨소프트를 향한 불신이 깊어진 게이머들 사이에서 신작 기대감은 그리 크지 않은 모양새다. 게임 개발사에 대한 유저들의 믿음은 우수한 품질, 투명한 운영 시스템, 공정성, 그리고 일관된 태도에서 쌓인다. 눈앞의 숫자에만 집중하는 전략으로는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 왜 유저들이 엔씨소프트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왜 유저들의 의심이 낯설지 않은지 통렬히 성찰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것이야말로 '호연지기'의 시작이다.

▲2025년 9월 스팀을 통해 글로벌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게임 호연(Blade & Soul Heroes)= 엔씨소프트 제공
▲2025년 9월 스팀을 통해 글로벌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게임 호연(Blade & Soul Heroes)= 엔씨소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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