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플라이언스, 특히 AML에 투자하고 연구해야 한다"
조성길 고팍스 준법감시인(CCO, 이사)이 < 슬롯 사이트 드림> 인터뷰를 통해 가상자산 거래소가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준법)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컴플라이언스란 기업, 금융사가 법·규정을 준수하는 일을 일컫는다.
컴플라이언스 중 AML(자금세탁방지)은 불법자금 거래를 막기 위한 것으로 KYC(고객확인), 거래 모니터링, STR(의심거래 보고)·CTR(고액현금거래 보고) 등으로 구분된다. 가상자산 거래는 금융거래와 유사하지만, 상대적으로 추적이 쉽지 않기 때문에 거래소들에겐 그간 높은 수준의 AML 역량이 요구돼왔다.
거래소들도 자사의 AML를 강화하기 위해 은행을 비롯한 전통 금융권에서 경험 많은 전문가들을 영입하기 시작했다. 한국씨티은행에 25년 간 몸담았던 조성길 이사도 이중 한명이다.
지난달 그와 진행한 인터뷰에선 은행과 가상자산업을 아울렀던 경험을 엿볼 수 있었고, 또한 가상자산 거래소가 갖춰야 할 덕목, 특히 컴플라이언스의 핵심인 'AML'(자금세탁방지)에 대한 견해도 들을 수 있었다.
씨티銀서 25년 재직…'新시장' 고팍스서 새 도전
조성길 이사는 4년 전 한국씨티은행에서 고팍스(법인명은 스트리미)로 자리를 옮겼다.
25년 간 있었던 금융사를 떠나 新시장이었던 가상자산 업계로 자리를 옮긴 건 그에겐 꽤나 큰 도전이었다. 조 이사는 "사실 가상자산업계가 어떤 곳인지 몰라 처음엔 망설였다"면서 "그러다 지인의 조언으로 지원을 하게 됐고 '운'이 좋아 채용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준법감시인으로서 회사 내 내부통제를 담당하고 있다"면서 "특히 AML 관련 특정금융정보법,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의 준수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자신의 업무를 설명했다.
또한 "가상자산 거래는 금융거래와 다르지 않다"며 "앞으로 더 많은 금융법령들이 가상자산 거래에 적용될 것으로 보여지는 바, 이러한 흐름을 대비하는 것도 역할"이라고도 했다.
조 이사가 있는 고팍스의 AML 부서는 크게 정책을 수립·실행하는 △기획부서와 불법 거래를 솎아내는 △운영부서로 구성돼 있다. 그는 의심이 되는 가상자산 거래를 식별, 분석, 평가해 위험도에 따라 관리 수준을 구분하는 게 AML 업무의 큰 틀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고팍스 뿐만 아니라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닥사)에서도 활동했다. 닥사에서는 AML 분과위원, 준법감시분과위원 등을 거치며 국내 카지노 슬롯머신 게임사업자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고팍스 법령·규정 해석 노하우, 타 거래소와 차이"
조성길 이사는 지난 4년 간의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AML 업무, 구성은 거래소들이 비슷하다"면서 "다만, 고팍스는 법령, 규정을 해석하고 실제로 적용하는 노하우에선 타 거래소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2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처음으로 러시아 IP 접속을 차단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당시 고팍스를 사용하고 있던 러시아 국적 계정은 약 20개로, 거래소는 이 계정들을 막았다. 조치 사유에 대해선 "미국, 유럽연합 등의 러시아 금융제재에 따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 이사는 "고팍스의 조치 이후 여러 말들이 오갔지만 결국 타 거래소들도 잇따라 러시아 IP를 막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또한 그는 지난 2022년 금융정보분석원(FIU)의 미신고 VASP(가상자산 사업자) 명단 발표에 따른 고팍스의 대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 이사는 "FIU가 미신고 VASP 명단을 발표했던 2022년부터 고팍스는 투자자들에게 미신고 사업자와 거래하지 못한다고 공지를 한 후 거래를 막았던 일도 있다. 그래서 고팍스는 관련한 위반 사례가 없다"고 했다.
FIU의 '미신고 VASP 제재'는 이후 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FIU는 올 2월 국내 거래소를 대상으로 현장검사를 실시했는데, 두나무(업비트)가 해외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 19개사(총 4만4948건)의 가상자산 이전 거래를 지원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FIU는 당시 두나무가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제8조, 시행령 제10조의20제4호를 위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사안으로 오경석 대표는 오는 20일 국회 국정감사 출석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AML 전문교육 前無…'전문가 키우기' 필요"
인터뷰 내내 조 이사는 내부통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일반기업, 금융사의 경영진이 의지를 갖고 컴플라이언스에 투자·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카지노 슬롯머신 게임 거래소들은 AML 인프라를 강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조 이사는 힘줘 말했다.
그는 "전문성과 실무경험을 갖춘 사람을 양성하는게 매우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현재 업계에선 전문가를 키워낼 시스템이 전무하다고 짚었다.
조 이사는 "자신도 AML과 관련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다"며 "정부·감독기관, 정책수립기관에도 AML 전문가가 많지 않다. 잦은 인사이동으로 전문가로 성장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학에도 AML만을 배우는 학과가 없다"면서 "대학원에 단발성 과정만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해외에도 AML과 관련한 시험, 자격증이 있지만 비용이 클 뿐만 아니라 국내 현실을 모두 다루지 못한다는게 그의 이야기다. 조 이사는 "누군가는 AML에 대해 심도있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면서 "AML 교육의 체계화는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부분이며, 또한 기업도 AML에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가이드북 출간…"'AML, 이런 것이다' 알리고 싶었다"
그러한 그가 최근 '실무자(AML 담당자, 가상자산 사업자 등)를 위한 가이드북'을 쓴 건 "AML 교육 체계화에 힘써보고 싶다"라고 밝힌 계획과 맞닿아있다.
이 가이드북은 총 280페이지며 특금법, 테러자금금지법 등 법령 해석에 초점을 뒀다. 또한 책 후반엔 가이드북 후반에는 가상자산 사업자가 들여다봐야 할 특금법 내용과 작년 7월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대해서도 실려 있다.
조 이사는 가상자산 사업자들은 특금법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을 동시에 지켜야 하는 사례가 발생하는데, 이 과정에서 생길 혼란을 막기 위해 두 법에 대한 해설을 함께 실었다고 설명했다.
조 이사는 출간 배경을 묻는 질문에는 "AML 체계가 '이런 것이다'라는 걸 알리고 싶어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법을 해석해 실무에 도움을 주기 위해 책을 쓴 것"이라며 "실무자들이 하나의 AML 사안에 얽혀 있는 법률, 시행령, 감독·업무규정을 한 번에 찾아볼 수 있도록 '참고서'처럼 엮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고팍스 직원들은 이 책을 기반으로 AML 교육을 받고 있다.
한 시간 남짓 진행된 인터뷰에서 조성길 이사는 가상자산 업계에 대한 애정을 여실히 드러냈다. 또 추후엔 업계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는 계획도 인터뷰 말미 내비쳤다.
현재 가상자산 업계는 양적 성장 뿐만 아니라 투자자를 보호하고 안전성을 강화하는 질적 성장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조 이사와 같은 전문가들의 노력이 성장의 동력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슬롯 사이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