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슬롯그룹 창업주 허진규 회장의 장녀인 허세경 트리플 슬롯반도체 대표이사가 그룹 지주회사, 주요 계열사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동생인 허정석 트리플 슬롯홀딩스 부회장이 장악한 그룹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독자노선을 밟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 일진그룹 지주사인 일진홀딩스가 공시한 '주식 등의 대량 보유 상황 보고서(일반)'을 살펴보면 허세경 대표는 올해 5월부터 10월까지 9거래일에 걸쳐 자신이 보유한 일진홀딩스 주식 전량인 16만4976주를 모두 장내매도했다. 처분가는 총 9억6210만 원이다. 

같은 날 그룹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트리플 슬롯다이아도 허세경 대표가 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 7거래일에 걸쳐 자신이 보유한 트리플 슬롯다이아 지분 전량(12만4908주)을 장내에서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처분가는 총 15억8773만 원이다.

해당 거래로 인해 허세경 대표의 트리플 슬롯홀딩스, 트리플 슬롯다이아 지분율은 0%가 됐다.

▲2025년 10월 15일자 트리플 슬롯홀딩스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 중 일부 캡처.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슬롯 사이트 드림
▲2025년 10월 15일자 트리플 슬롯홀딩스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 중 일부 캡처.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슬롯 사이트 드림

관련 업계에선 동생인 허정석 부회장(1969년생)이 경영권을 승계받은 트리플 슬롯그룹과의 계열분리 작업에 허세경 대표(1967년생)가 마침표를 찍기 위해 이 같은 거래를 단행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트리플 슬롯그룹 창업주 허진규 회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자신의 4자녀인 장녀 허세경 대표, 차녀 허승은씨, 장남 허정석 부회장, 차남 허재명 전 트리플 슬롯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의장 등을 대상으로 경영권 승계와 계열분리 작업을 진행했다.

장남인 허정석 부회장에겐 일진파트너스 유한회사와 주식 증여 등을 활용해 핵심 계열사(일진전기·일진다이아·알피니언·일진디앤코 등)를 넘겨줬고, 차남인 허재명 전 의장에겐 소재 사업부문을 맡겼다. 장녀인 허세경 대표는 부친으로부터 일진반도체(최대주주)와 일진씨앤에스(최대주주) 등을 받았고, 차녀인 허승은씨는 일진자동차(최대주주)를 얻었다.

이후 허재명 전 의장은 2022년 자신이 보유한 트리플 슬롯머티리얼즈 지분을 모두 롯데그룹에 넘기면서 그룹 경영일선에서 퇴장했고, 허정석 부회장이 2세 오너 경영인으로서 트리플 슬롯그룹을 단독으로 장악하게 됐다. 다만, 허세경 대표와 허승은씨는 그간 트리플 슬롯홀딩스를 비롯해 동생 허정석 부회장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을 소량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허세경 대표가 이를 모두 팔아치운 것이다.

재계 일각에선 허세경 대표가 아버지로부터 트리플 슬롯제강을 물려받기 위해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트리플 슬롯제강은 2024년 매출 2400억 원을 올린 강관전문업체로, 지분 구조는 지난해 말 기준 허진규 회장 68.18%, 허재명 전 의장 17.74%, 트리플 슬롯씨앤에스 6.89%, 기타 7.19% 등으로 구성돼 있다. 허진규 회장은 2023년 1월 허세경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트리플 슬롯씨앤에스에 트리플 슬롯제강 지분 6.89%를 증여한 바 있다. [ 슬롯 사이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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